'2015/12'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12.27 남양주시 서리산과 축령산 일주산행기
  2. 2015.12.20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영동 천태산(天台山) 산행기
  3. 2015.12.13 엄마품처럼 푸근한 광교산(光敎山)을 편안하게 걷다
  4. 2015.12.10 아마존 에코와 로지텍 하모니 허브의 만남 6
  5. 2015.12.06 아마존 에코와 네스트 온도조절기의 만남 4
  6. 2015.12.06 천황사부터 도갑사까지 영암 월출산(月出山) 종주산행기

남양주시 서리산과 축령산 일주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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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를 따라서 남양주시 수동면에 있는 서리산과 축령산을 연계하여 일주산행을 하여 보았다.

 

 

 

 

 

 

아침 9시경에 축령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을 출발하여, 서리산과 축령산의 정상을 경유하여 오후 2시경에 원점으로 회귀하였다.

대략 9Km의 거리를 5시간 조금 넘게 걸은 것으로 GPS로거에 기록이 되었다.

 

 

 

 

 

 

보통들 축령산 하나만 오르기에는 조금 심심하여서, 축령산과 서리산을 연계하여 하루산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집에 돌아와서 옛날 블로그를 살펴보니, 3년전인 2013년 2월에 오늘과 똑같은 코스로 한번 걸어 보았던 길이다.

해를 안고서 남양주시 서리산과 축령산을 일주하다.

 

 

 

 

 

 

서리산은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에 위치한 높이 831m의 산으로

서리가 내려도 쉽게 녹지를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 같아 보여 서리산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서리산이라는 이름(名)답게 철쭉동산에도 서리산 정상부에도 나무마다 하얗게 서리가 내려 앉아 있었다.

 

 

 

 

 

 

서리산 정상에 올라서자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약간의 눈보라도 날리기 시작하여 인증샷만 날리고 서둘러서 발걸음을 옮겼다.

 

 

 

 

 

 

 절고개를 못미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였으나, 눈보라때문에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오늘은 자욱한 안개때문에 장쾌한 조망은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축령산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윽고 산행시작 3시간만인 정오경에 축령산 정상에 도착을 하였다.

3년만에 다시 올라온 축령산에는 돌탑도 정상석도 그대로 잘 있더라.

 

 

 

 

 

 

축령산 정상에서 남이바위와 수리바위를 거치는 하산길은 암릉구간이어서 조심스레 내려왔다.

 

 

 

 

 

 

안개만 없었으면 축령산 능선길에서 북한강과 예봉산 방향의 뷰도 기가 막힌데 오늘은 무척이나 아쉽다.

 

 

 

 

 

 

뭐, 오늘은 그닥 볼거리도 없어서 수리바위를 지나서는 산행속도를 높여서 서둘러서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축령산 자연휴양림 야영장에서 아이젠을 벗고 스틱을 접고서는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서리산과 축령산을 연계한 일주산행은 산행거리(9Km)와 시간(5-6시간)이 적당하여,

서울근교에서 하루 산행코스로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지 싶다.

 

 

 

 

And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영동 천태산(天台山)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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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충북 영동에 있는 천태산(天台山)을 대중교통으로 다녀왔다.

 

천태산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 있는 해발 715m의 산으로,

산세(山勢)가 빼어나서 충북의 설악산으로 불리우는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오전 9시40분경에 천태산 입구인 누교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여, 오후 1시40분경에 천태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하였다.

GPS로거에는 대략 4시간 동안 9Km 정도를 걸은 것으로 기록되었다.

 

 

 

 

 

 

아침 6시23분에 수원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 첫 기차를 타고서 옥천역에 8시5분경에 도착을 하였다.

지금은 KTX등으로 그 위상이 한참은 떨어졌지만, 무궁화호에는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나는 참 좋아한다.

 

옥천역에서 영동 천태산을 가기 위해서는 건너편에 위치한 옥천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매 홀수시 정각에 출발하는 양산행 버스를 타고서 천태산 입구인 누교리 정류장에서 하차를 해야 한다.

 

 

 

 

 

 

누교리 버스정류장에서 천태산 주차장까지도 1.3Km의 도로를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천태산 주차장에서 개울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자 이정표와 계곡석과 함께 등산로가 시작되며 본격적인 천태산 산행을 시작한다.

 

 

 

 

 

 

천태산 삼단폭포는 그리 웅장하지는 않았으나, 한겨울임에도 제법 물이 흐르고 있었다.

 

 

 

 

 

 

영국사 입구에서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1,000원을 뜯기고서는, 우틀하여 A코스 등산로를 따라서 능선으로 진입을 하였다.

 

 

 

 

 

 

오늘은 날이 많이 추워서 아웃도어 내복까지 입었더니만, 조금만 올라서자 땀이 삐질삐질 나와서 조망처에서 한참을 쉬었다.

 

 

 

 

 

 

이 암벽에서 죽기살기로 거의 끝까지 올라갔다가, 너무나 힘이 들어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이 길이 아니다.ㅜㅜ

다시 어렵사리 내려와서 좌틀하여 정상적인 등산로로 진입을 하자 진(津)이 모두 빠진다.

 

 

 

 

 

 

내가 하체에 비하여 상체가 부실해서 그런지 로프를 잡고서 오르는 구간에서는 힘이 조금 부친다.

천태산은 암반의 로프 구간이 많아서 하루종일 무스틱(無Stick) 등산을 하였다.

 

 

 

 

 

 

영국사가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에서 식수와 당분을 보급하며 또 한참을 쉬었다.

맑은 공기속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 몸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이제는 영동 천태산 A코스 등산로의 가장 난구간인 75m 암벽로프구간이다.

'우회를 할까?'도 잠시 고민을 하였으나, '언제 다시 이곳에 올까?' 싶어서 정면돌파를 하였다.

 

 

 

 

 

 

천태산 꼭대기에서는 조망이 그닥 훌륭하지 못하여, 정상석의 인증샷만 찍고서는 서둘러서 되돌아 내려왔다.

 

 

 

 

 

 

하산은 가장 일반적이고 편안하다는 하산로인 D코스를 선택하였다.

 

 

 

 

 

 

저멀리 남동쪽으로 정상부는 구름에 쌓여있는 덕유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몇 일전에 저곳에서 조난(遭難)으로 사망사고가 있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겨울산행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절대로 무리하지 말며, 일찍 시작하여 일찍 끝내는 것이 정답이다.

 

 

 

 

 

 

나는 겨울산행에는 40L의 배낭에 헤드렌턴,아이젠,스패치,보온자켓과 만일을 대비하여 버너와 코펠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또한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3시까지는 산행을 종료한다는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몸이 따뜻하고, 배가 부르며, 하산할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적어도 죽지는 않는다.

 

 

 

 

 

 

D코스 하산길를 따라서 남고개를 넘어서 영국사로 회귀를 하는데 너무도 지저분한 산악회 시그널과 마주했다.

본연의 기능(등산로 안내)을 상실한 산악회 시그널은 단지 공해(公害)일 뿐이다.

 

 

 

 

 

 

신라 문무왕때 원각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영국사(寧國寺)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둘러 보았다.

 

 

 

 

 

 

천년(千年)동안 우리나라의 역사를 내려다본 천연기념물 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를 올려다 보노라니,

백년(百年)도 못살면서 이리도 아웅다웅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다.

 

 

 

 

 

 

그리고 헐레벌떡 내려와서 13시50분에 천태산 주차장을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영동역으로 나와서,

15시43분 무궁화호 열차와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귀가를 하였다.

 

 

 

 

 

 

영동 천태산은 산세가 웅장하거나 조망이 화려하지는 않았으나

아기자기한 로프 암릉길을 따라서 올랐다가, 둘레길같은 하산길을 편안하게 내려오는 하루 산행코스로 적당해 보였다.

 

 

 

 

 

And

엄마품처럼 푸근한 광교산(光敎山)을 편안하게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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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근처에 있는 광교산을 수지성당부터 성복동 성불골까지 4시간반 동안 편안하게 걸어 보았다.

 

 

 

 

 

 

오전 10시경에 수지성당을 출발하여 시루봉, 종루봉, 형제봉을 경유하여 오후 2시반경에 성복동 성불골에서 스틱을 접었다.

 

 

 

 

 

 

불금에는 후배집에서 술을 한 잔 퍼먹고서 오늘은 집에서 뭉갤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마누라쟁이는 친정으로 첫째놈은 도서관으로 둘째년은 학원으로 모두 집을 나서서,

나도 덩달아서 아무런 계획없이 등산배낭만 달랑 메고서 집을 나섰다.

 

 

 

 

 

 

수지성당을 출발하여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오르는 코스는 정말로 오랜만에 걸어 본다.

등산 입문때에는 몇 번 걸어 보았으나 정상까지의 거리(6.2Km)가 꽤 길어서 최근에는 애용하지 않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찾아 보았다.

 

 

 

 

 

 

오늘은 영상 7-10도 정도의 기온에 응달에서는 약간의 바람이 불었으나, 하늘이 예술이어서 걷기에는 최고였다.

수지성당에서 성지바위산까지는 동네 약수터 뒷산의 둘레길 수준이며,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지나서야 비로서 광교산 산행이 시작된다.

 

 

 

 

 

 

등산초년병 시절에는 송전탑 아래에 나있는 이 놈의 계단이 무척이나 힘겨웠었는데 이제는 씩씩하게 잘도 올라간다.

본격적인 오르막에서 등에 땀이 살짝 배었으나, 불어오는 바람에 등산자켓을 벗을 엄두는 나질 않는다.

 

 

 

 

 

 

예전에 비오는 날 도시락을 까먹었던 내 추억의 장소인 헬리포트옆의 장승 두개중 하나가 뿌러져 있다.ㅜㅜ

 

 

 

 

 

 

이윽고 2시간 10분만에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을 하였다.

 

 

 

 

 

 

주말을 맞이하여 언제나처럼 시루봉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저멀리 관악산, 청계산과 분당신도시만 조망을 하고 경기대 방향으로 서둘러서 발길을 돌렸다.

 

 

 

 

 

 

종루봉 누각에서 김밥 한줄과 귤 2개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는, 언제나 찾아가도 푸근한 형제봉에 올랐다.

 

 

 

 

 

 

형제봉에서 경기대 방향의 능선길에 처음보는 비석이 보이길래 다가가 보니,

6.25 전쟁때에 국군장병의 유해와 유품이 발견된 역사의 현장이었다.

 

 

 

 

 

 

당초에는 문암재를 지나서 응봉을 경유하여 상현골프연습장까지 길게 걸을 요량이었으나,

새로운 이정표에 잠시 착각을 하여서 본의 아니게 성복동 성불골쪽으로 내려왔다.

 

 

 

 

 

집근처의 광교산은 언제 찾아가도 나를 편안하게 반겨주는 엄마품같은 푸근한 산(山)이지 싶다.

 

 

 

 

 

And

아마존 에코와 로지텍 하모니 허브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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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마존 에코와 로지텍 하모니 허브를 IFTTT로 연결하여서, 음성으로 거실전원과 TV, 애플티비, 파이어티비를 켜고 꺼보았다.

아마존 에코의 음성명령을 IFTTT의 Trigger로, 로지텍 하모니 허브의 Activity를 IFTTT의 Action으로 사용한 경우이다.

 

 

 

 

 

 

1) 거실전원을 켜고, 2) TV를 켜고, 3) 애플티비를 켜고, 4) 파이어티비를 켜고, 5) TV를 끄고, 6) 거실전원을 끄는 총 6개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다.

 

 

 

 

 

 

로지텍 하모니 허브에 '거실 TV전원' Activity로 사전에 벨킨 위모스위치 4개가 동시에 켜지고 꺼지도록 절차(Sequence)를 만들어 놓았다.

 

 

 

 

 

 

'Watch TV' Activity도 동일한 방법으로 TV, AV리시버, 스카이라이프 셋톱박스가 동시에 켜지고 꺼지도록 정의를 하여 놓은 것이다.

 

 

 

 

 

 

아마존 에코에 식민지 발음으로 "Alexa trigger turn on tv power"라고 말하면 거실전원이 켜지고, "Alexa trigger turn on tv"라고 말하면 TV가 켜진다.

음성명령어에 "trigger"가 들어가는 것은 IFTTT의 '아마존 에코 Channel'에 기본으로 정의된 문법(Syntax)으로서 자동적으로 추가된 것이다.

 

 

 

 

 

사람이 서(立) 있으 앉고(坐) 싶고, 앉아(坐)으면 눕고(臥) 싶고, 누우면(臥) 자고(寢) 싶은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인데,

이제는 조동아리로 TV를 켜고 끄는 세상이 되었으니, 몸뚱아리가 너무나 게을러지지 않을런지 심히 걱정이 앞선다.

 

 

 

 

 

And

아마존 에코와 네스트 온도조절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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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콘은 푹푹찌는 한여름에 제 구실을 하듯이, 보일러는 슬슬 추워지는 이맘때부터 큰 의미가 있겠다.

나는 3년전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우리집에 직접 설치를 하고서는 두해 겨울을 요긴하게 사용을 했었다.

 

 

 

 

 

 

네스트 온도조절기의 설치초기에는 우리나라의 시간으로 설정이 되지를 않아서 애로사항도 있었으나,

원격에서 보일러를 켜고 끄는 등 나름 편리했었고, 난방비의 절감에도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다.

 

 

 

 

 

 

첫해 겨울(2013년)에는 네스트가 추천하는 'Nest Sense'라는 인공지능기능을 이용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실정에는 그닥 잘 맞지가 않더라.

 

 

 

 

 

 

그래서 둘째해 겨울(2014년)에는 네타트모 웨더스테이션의 실내온도와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IFTTT로 연결하여 사용하였으나,

환기를 위하여 창문을 개방하면 네타트모 웨더스테이션의 실내온도가 뚝 떨어져서 보일러의 난방이 가동되는 문제가 있었다.

 

 

 

 

 

 

올해초부터는 IFTTT의 시간을 트리거(Trigger)로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액션(Action)으로 레시피를 만들어서,

새벽 0시-1시, 새벽 5시-6시, 저녁 6시-7시까지 단순하게 보일러가 돌아가도록 자동화를 시켰다.

그러면 실내온도가 22도-24도로 일정하게 유지되며, 경험상 난방비도 최소화 할 수가 있었다.

 

 

 

 

 

 

휴일 아침에 IFTTT의 레시피를 정리하다가, 아마존 에코도 IFTTT의 채널(Channel)에 들어와 있어서,

재미삼아서 아마존 에코를 트리거(Trigger)로 네스트 온도조절기를 액션(Action)으로 하는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다.

네스트 온도조절기의 설정온도를 27도로 높여서 난방을 시작하고, 13도로 낮추어서 난방을 중지하라는 간단한 명령이다.

 

 

 

 

 

 

애비가 동영상 녹화를 위하여 아침부터 뭐같은 영어발음으로 'Alexa'를 수십번 외쳤는데도,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같은 아들놈도 '덕선이'같은 딸년도 지들방에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마누라쟁이가 부스스하게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아침밥을 주는게 눈물나게 고마울 지경이다.

 

 

 

 

 

 

동영상은 아이폰 화면을 애플티비 미러링을 통하여 TV에 투사하여 녹화하였다.

 

아직은 아마존 에코가 조선말을 알아듯지 못하여 사용에 제한적이지만,

음성을 통하여 집안의 가전기기들을 조절하는 시대에 도래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And

천황사부터 도갑사까지 영암 월출산(月出山) 종주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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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월출산(月出山)을 천황사부터 도갑사까지 9.8Km의 산길을 걸어 보았다.

아침 7시경에 천황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쉬엄쉬엄 걸어서 오후 2시반경에 도갑사에 도착을 하였다.

 

 

 

 

 

 

월출산은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과 강진군 성전면에 걸쳐 있는 해발 809m의 산으로

그 빼어난 암릉미 때문에 호남의 금강(金剛)이라 불리우는 산이다.

영암(靈巖)이라는 지명 자체가 '영묘한 바위'를 의미하니, 영암이 곧 월출산이고 월출산이 곧 영암인 것이다.

 

 

 

 

 

 

영암까지는 워~낙 거리가 멀어서 전날 저녁에 나주로 내려와서 영산포에서 홍어삼합으로 전야제를 즐긴 후에 입성을 하였다.

절기상 동지(冬至)가 가까워서 아침 7시에도 사방이 어둑어둑해서 헤드랜턴을 켜고서 월출산 산행을 시작한다.

 

 

 

 

 

 

천황사는 월출산 산행의 일반적인 들머리여서 상당한 규모의 사찰일 것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매우 조그마한 절로 지금도 지속적으로 중건(重建)중 이었다.

 

 

 

 

 

 

천황사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지 대략 1시간 만에 월출산의 중요한 웨이포인트인 구름다리를 만난다.

이때부터 하늘에서 싸리눈이 내리며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오늘 산행의 어려움이 예상되었다.

 

 

 

 

 

 

이동하면서 사진을 편하게 찍기 위하여 손가락이 없는 장갑을 끼고 있다가,

잽싸게 두꺼운 장갑으로 교체하고 모자의 귀마개를 내리는 등 온갖 살 궁리를 하였다.

 

 

 

 

 

 

구름다리에서 사자봉쪽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의 가파름이 장난이 아니더라.

더군다나 매서운 바람까지 불어와서 찔금찔금 오금이 저려온다.

 

 

 

 

 

 

 월출산의 바람은 정말로 변화무상(變化無常) 하였다.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칼바람 속에서 콧물을 질질 흘리면서 오르다가도,

고개만 살짝 넘으면 언제 그랬냐 처럼 너무나도 잠잠해진다.

 

 

 

 

 

 

月자로 시작하는 산들은 계단이 많은 공통점이 있는지, 월출산에도 계단이 무지하게 많더라.

천황봉을 향하여 힘들게 계단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보자 황홀한 뷰가 펼쳐진다.

 

 

 

 

 

 

월출산의 정상인 천황봉은 반드시 통천문(通天門)을 통과해야만 알현(謁見)을 할 수가 있었다.

 

 

 

 

 

 

싸리눈과 칼바람을 뚫고서 드디어 산행시작 3시간 만에 월출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에 도착을 하였다.

 

 

 

 

 

 

월출산 정상에 올라서자 영암시내가 성냥갑처럼 보이고, 영산강이 굽이굽이 흘러가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맛에 산에 오르나 보다.'

 

 

 

 

 

 

이제는 월출산의 주능선을 따라서 구정봉까지의 진격이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구정봉과 향로봉 방향의 뷰는 마치 수석전시장 같았다.

 

 

 

 

 

 

천황봉에서 하산길에는 살짝 상고대도 피어 있어서 겨울산행의 정취를 한껏 더해주었다.

 

 

 

 

 

 

월출산의 능선길을 걸으면서 앞을 바라보아도 절경(絕景)이요 뒤를 돌아보아도 비경(祕境)이다.

 

 

 

 

 

 

바람재에서 천황봉을 뒤돌아보자 이제는 꽤 많은 등산객들이 정상욕을 즐기고 있었다.

 

 

 

 

 

 

금수굴을 경유하여 구정봉 꼭대기에도 올라 보았는데, 바람이 더 심하게 불어서 살기 위하여 얼른 내려왔다.

이 곳은 편평한 바닥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아홉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서 구정봉(九井峰)이라 한단다.

 

 

 

 

 

 

구정봉과 향로봉을 지나면 월출산의 아름다운 뷰와는 작별을 하고 이제는 하산길에 접어든다.

정말로 춥고 배고파서 진행속도를 높였다.

 

 

 

 

 

 

도갑사 하산길에는 보물 제1395호인 도선수미비가 있었다.

도선국사은 통일신라말에서 고려초의 승려로 풍수지리의 시조(始祖)이며,

수미선사는 조선 전기의 승려로 선교(禪敎)를 부흥시키는데 힘썼다 한다.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수미선사가 중건한 도갑사(道岬寺)는 여러 개의 국보과 보물을 가지고 있는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다.

 

 

 

 

 

 

그리고 도갑사 일주문 앞에서 오후 2시반경에 스틱을 접고 GPS를 끄고서 오늘의 월출산 종주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동행한 nc형님의 말처럼 전라도의 바위들은 모두다 가져다 놓은 것 같은 월출산은 마치 수석전시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트리는 산이었다.

비록 수도권에서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은 있지만, 걷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영암 월출산, 눈이 즐거워지는 남도(南道)의 명산(名山)이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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