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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28 서울둘레길 관악산코스를 사당역부터 석수역까지 걷다.
- 2016.08.17 폭염(暴炎)속에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다. 2
- 2016.08.07 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백패킹을 즐기다
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와 함께 서울둘레길 5코스인 관악산코스를 사당역부터 석수역까지 5시간20분 동안 걸어 보았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시가 서울 외곽의 산, 하천, 마을길 157Km를 연결하여 모두 8개 코스로 조성한 도보길이다.
산악회에서 8월은 날씨도 무덥고 참석률도 저조하니 편안하게 서울둘레길 관악산코스를 걷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신청인원이 많지가 않았으나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진 때문인지 막판에 신청이 급증하여서 25명이 함께 걸었다.
불과 2-3일전만 하여도 너무 더워서 밤잠을 설치면서 에어콘아래서 숨만 쉬고 있었는데,
계절의 오묘함인지 인간의 간사함인지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서늘함마저 느껴졌다.
서울둘레길 5코스인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조금 떨어진 관음사 입구부터 시작하더라.
관음사에서 관악산 산허리를 따라 걸으며 전망대에 다다르자 서울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병풍처럼 펼쳐진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아차산등이 정말로 손에 잡힐듯이 깨끗하게 조망이 된다.
서울둘레길 관악산코스는 관악산 산허리의 자연발생적인 산책로를 따라 조성되어 있어서,
나무그늘 아래를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면서 걷노라니 무척이나 상쾌하였다.
나름 이정표도 잘 설치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주황색 리본도 걸려있어서 어렵지않게 진행할 수가 있었다.
낙성대가 고려시대의 명재상이었던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을 성역화한 것이라는 것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서울둘레길은 사당역부터 서울대입구까지 관악산 자락의 5.8Km를 5-1구간으로
서울대입구부터 석수역까지 삼성산 자락의 6.9Km를 5-2구간으로 나뉘어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2구간으로 나누어서 걸을 수도 있겠다.
삼성산의 능선 쉼터에서 각자가 조금씩 준비한 간식으로 당을 보충하고,
전나무숲 아래에서 피톤치드를 들이키며 삼림욕을 하면서 힐링도 해보았다.
삼성산의 산세가 호랑이 형국을 하고 있어서 한양에 호환이 많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서
산세를 누르기 위하여 호압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오늘 촌놈이 참으로 많이 배운다.
불영사를 지나서는 전나무숲 아래에 데크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서울둘레길이 조금씩 지겨워지기 시작하더라.
이윽고 오후 1시40분경에 석수역 부근의 서울둘레길 우체통 스탬프앞에서 오늘 트랙킹을 마무리하였다.
그동안 말로만 들어보았던 서울둘레길을 오늘 처음으로 걸어 보았는데 꽤 잘 조성되어 있었다.
내가 자랐던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를 걸으면서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야기길 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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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 4암자 산행은 백담사를 출발하여 영시암, 봉정암, 오세암을 찍고서 다시 백담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의미한다.
연일 35도를 넘어서는 불볕더위이지만 내설악에 꼭꼭 숨어있는 가야동 계곡과 만경대를 너무나 보고 싶어서 집을 나섰다.
체력이 좋은 고수들은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서 당일로 내설악 4암자 산행을 즐기지만,
이 몸은 숏다리에 체력도 저질이어서 전날 설악산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에
용대리에서 8시에 출발하는 첫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백담사로 이동을 하여서 산행을 시작한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3.5Km의 구간은 수렴동 계곡을 따라서 걷는 거의 평지길이다.
이곳에서 지난밤 봉정암에서 불공을 드리시고 하산하시는 수백명의 불자들과 교행하자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80순이 넘으신 연세에도 설악산 봉정암으로 팔공산 갓바위로 손주들을 위하여 올라다니신 억척스러운 함경도 할머니셨다.
이곳 봉정암과 오세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갈까? 좌측으로 갈까?'로 잠시동안 고민을 하다가
구곡담 계곡을 끼고서 오르는 봉정암 코스가 아무래도 수월해 보여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였다.
백담사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면서 점심식사 장소로 자주 애용하였던 수렴동 대피소.
오늘은 시간도 이르고 산객들도 많아서 패스.
하늘에는 약간의 구름이 드리웠으나 그래도 기온이 35도를 육박하고 습도가 매우 높아서 죽겠더라.
그래서 구곡담 계곡의 물가에서 두번이나 멱을 감으며 더워를 식히고 천천히 올라갔다.
구곡담 계곡의 최고 비경인 쌍용폭포를 조금 지난 개울가에서 점심식사를 위하여 배낭을 열어보자,
아침에 숙소를 서둘러 출발하느라 배낭에 반찬만 집어넣고 햇반을 깜빡하고 빠트렸다.
갑자기 머리속이 하애지며 급격하게 허기가 몰려온다.
백업 플랜A는 봉정암에서 공양을 하는 것이며, 백업 플랜B는 소청대피소에서 햇반을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배가 고프니 봉정암 500m전의 깔딱이 무지하게 힘들게 느껴진다.
봉정암에 올라서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세찬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공양시간이 지나서 걱정을 했었는데 밥과 미역국이 남아있어서 처마밑에서 어렵사리 점심식사를 하였다.
부처님의 자혜로움인지 돌아가신 할머님의 보살핌인지 밥을 먹고 식수를 보충하자 생기가 다시 돈다.
봉정암 석가사리탑에 올라서서 감사함을 다시 한번 전하고,
이제는 내설악의 더욱 깊은 곳을 관통하여 오세암으로 진격이다.
용의 이빨같은 날카로운 암릉들이 줄지어 서있는 용아장성도 코앞에서 조망이 된다.
가야동 계곡은 희운각대피소에서 출발하여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지는 6Km의 계곡인데 가을에 단풍이 무척 아름답단다.
가야동 계곡에서도 발을 담그고 놀고 싶었으나, 오전에 구곡담 계곡에서 노느라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서 스킵하였다.
봉정암에서 오세암까지 4Km 구간의 업다운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4-5개의 고개가 마치 공룡능선을 넘는 것 같았다.
이윽고 어렵사리 오세암에 도착을 하자 시계가 오후 4시반을 가르킨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의 셔틀버스 막차가 오후 7시여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 7.5Km를 완전히 방전된 체력으로 걸어야만 한다.
그래서 오세암에서 등산화를 재정비하고 식수로 윈기를 보충한 후에 하산 속도를 높여서 내려왔다.
그리고 평지인 영시암부터 백담사 구간은 거의 뛰다시피 하여서 오후 6시반에 백담사 셔틀버스 정류장에 골인을 하였다.
내설악 4암자 산행의 거리를 안내산악회에서는 20Km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걸어보자 22Km이었고,
봉정암부터 오세암까지의 업다운도 만만하지가 않았고, 용대리와 백담사간의 버스막차시간의 제약도 있어서,
충분한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여야 내설악의 숨은 비경을 오룻이 즐길 수가 있겠다.
산행은 올림픽 100m달리기처럼 기록의 경기가 아니고, 여유를 가지고 자연과 교감하는 스포츠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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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국민비박지라고 불리우는 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난생처음으로 백패킹을 즐겨 보았다.
지난주에 첫직장 산악회의 부용산 산행에서 SB회장이 연인산 잣나무숲으로의 백패킹을 제안한다.
요사이는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 약간 걱정이 앞섰으나,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흔쾌하게 콜~을 하였다.
나는 첫째녀석이 어릴적부터 오토캠핑은 많이 즐겼으나, 백패킹은 체력좋은 고수들만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백패킹 배낭을 꾸리기 위하여 침낭, 메트리스, 텐트, 코펠, 버너등 장비들을 거실마루에 나열하자 부피와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오토캠핑용 장비들은 부피와 무게에 제약이 덜하지만, 백패킹은 순전히 내 몸둥아리로 지고가야 하기에 배낭무게가 부담이다.
5년전 지리산 종주시에 향후를 대비하여 구매했던 그레고리 75리터에 침낭과 텐트만 넣었는데도 배낭의 2/3가 꽉 찬다.ㅠㅠ
연인산은 4년전 늦여름에 백둔리를 출발하여 연인산과 명지산의 연계산행을 하고서 익근리로 하산하여,
연인산 오토캠핑장에서 하룻밤 솔로캠핑을 오붓하게 즐겼던 내게는 추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백패킹에 경험이 있는 고수들이 많이 참석하여서, 나는 아무 생각없이 따라만 가기로 하였다.
오후 3시50분에 연인산 국수당주차장을 출발하여 우정고개로 오르는데 초반에는 아우토반이더만 후반에는 약간의 너덜길이더라.
올여름 들어서 가장 무더운 날씨인 35도의 기온속에서 장비로 가득찬 배낭에 1.8리터 소주 2팩을 더했더니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평소같으면 1시간이면 주파할 국수당주차장부터 우정고개(전패고개)까지 1.7Km의 거리를
살인적인 무더위와 엄청난 무게의 배낭과 사투를 벌이며 거의 2시간만에 올라섰다.ㅠㅠ
우정고개 너머의 잣나무숲속에 소형텐트 2동, 해먹 2개, 대형타프를 설치하니 근사한 야영지가 완성되었다.
잣나무가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바로옆에는 시원한 계곡물도 흘러내려서 비박지로는 최상의 조건이다.
그리고 어렵사리 지고 올라간 돼지고기와 쭈구미를 안주삼아서 소주, 맥주, 보드카를 짬뽕하여 엄청나게 퍼먹었다.
잣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덕분인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정말로 술이 덜 취하는 느낌이다.
이제는 나이먹고서 아웃도어 장비를 왠만하면 늘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해먹... 참으로 괜찮더라.
작년에 두타산과 청옥산의 무박산행에서 해먹에서 주무시는 산객이 엄청나게 부러웠었는데 하나 잡아 들여야겠다.
잣나무숲속이 너무도 시원해서 '하룻밤을 더 있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부식이 모두 떨어져서 더워지기전인 오전 11시경에 철수를 하였다.
연인산 잣나무숲에서 난생처음으로 백패킹도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과 힐링의 시간도 가져보았다.
배낭무게의 압박때문에 산행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백패킹의 묘한 매력을 느껴 보았다.
조만간에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에서 한번 더 도전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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