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선 전철로 다녀온 안성천과 아산호(평택호) 자전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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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는 1호선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서 평택역에 내려서, 안성천과 아산호(평택호) 둘레길 70Km를 5시간15분 동안 신나게 달려 보았다.

 

재작년부터 국토종주, 4대강 종주, 동해안 종주, 제주 환상종주를 모두 하였더니, 이제는 자전거에 대한 동기부여가 별로 없던 차에

안성천과 아산호의 남단과 북단에 아직은 완전하게 연결되지 않았지만, 자전거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오전 8시20분에 평택역을 출발하여 군문교를 건너서 안성천 자전거길로 진입하여 아산만방조제까지 죽어라고 달린 후에,

방조제를 북쪽으로 건너서 다시 아산호와 안성천 북단을 따라서 페달을 구른 후에 팽성대교를 건너서 평택역으로 되돌아왔다.

 

 

 

 

 

 

새벽같이 자전거와 군장을 챙겨서 마누라님이 깨지 않도록 살금살금 기어서, 분당선과 1호선 전철을 이용하여 평택역으로 점프를 하였다.

당초에는 평택역 앞의 맛집이라는 '파주옥'에서 곰탕으로 아침식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영업을 시작한단다.ㅠㅠ

도리없이 평택버스터미널 근처의 24시간 뼈해장국집에 들어갔는데, 이건 고추장 국물에 뼈다귀가 빠진 형국이다. 완전 실패다.

 

 

 

 

 

 

평택역 서쪽광장에서 라이딩 준비를 하고서는 천천히 출발하여 군문교를 건너서 안성천 자전거길로 접어들자,

자전거길의 좌우에 시골틱한 풍경은 펼쳐지나, 노면(路面)의 상태가 고르지 않아서 시작부터 그다지 흥이 나질 않는다.

 

 

 

 

 

 

나는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서 액션캠으로 동영상을 찍는지라, 노면이 않좋으면 흔들림이 심해서 완전 꽝이 된다.

그런데 석봉리를 지나면서 빨간색 아스콘으로 깨끗하게 포장된 자전거 도로가 나타나서 급 기분이 좋아졌다.

 

 

 

 

 

 

안성천 자전거길의 남단 구간은 팽성대교부터 서쪽 방향으로 짧게 끊겨서 오늘들어 처음으로 우회(迂回)를 하였다.

동창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미군기지 건설현장까지 직진후에, 우회전하여 담벼락을 따라가면 자전거길과 다시 만난다.

 

 

 

 

 

 

예전부터 매스컴에서 평택미군기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나또한 실제 눈으로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에 여의도 5배 크기의 면적에 용산 및 경기북부에 흩어져 있던 미군기지를 통합하는 것이다.

기지내부에는 비행장에... 철도차량기지에... 정말로 어마어마한 규모로 우리땅 위에 자그마한 미국이 건설되고 있었다.

 

 

 

 

 

 

오늘은 장마휴식으로 다행히 비는 내리질 않았으나, 날씨가 흐리고 습도가 높아서 매우 후덥지근 하였다.

 

 

 

 

 

 

안성천에는 오성-팽성간 고속도로교량도 건설되고 있었는데, 토목공사는 모두 끝나 있어서 조만간에 개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 수도권 남부에서 아산방면으로 자동차의 주행시간이 많이 단축되리라 예상된다.

 

 

 

 

 

 

아산호(평택호) 자전거길은 상류인 안성천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매우 잘 구축되어 있었지만,

하류인 아산호 구간은 기존의 농로와 수로위를 달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많이 우회도 하여야 했다.

 

 

 

 

 

 

자전거가 둔포천을 지나서 아산시 관내로 들어오자 자전거 전용도로는 끝이 나서,

국토종주시의 경험과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여 우측에 아산호를 두고서 농로로 백석포리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백석포리에서는 마을을 관통하여 34번 도로와 나란히한 2차선 도로를 따라서 달리다가,

세원교차로에서 아산방조제를 건너기 위하여 38번 도로를 올라 타서 노변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하였다.

 

 

 

 

 

 

아산만방조제 위에는 자동차들이 고속도로처럼 쌩쌩 달렸고, 더군다나 노변이 좁고 이물질도 많아서 매우 위험하였다.

그래서 초보라이더들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라이더들의 아산만방조제 도강(渡江)은 절대로 절대로 비추이다.

 

 

 

 

 

 

팽성대교부터 아산만방조제까지의 남단 구간에서는 화장실은 언감생심이고 벤치 하나도 없어서,

평택호 예술공원의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 일을 보고서는 거의 2시간 만에 앉아서 한참동안 쉬어본다.

 

 

 

 

 

 

내가 어릴적인 70년대에는 '아산호관광지'였었는데 언제부터 '평택호관광지'로 이름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하나의 호수를 놓고서는 아산호와 평택호로 이름을 달리 부르며 지자체간에 힘겨루기를 하나보다.

이러다가는 지리산의 삼도봉도 '경상봉', '전라봉', '충청봉'으로 제각기 부를 판이다. 지명(地名)은 Unique해야 한다.

 

 

 

 

 

 

평택호 예술공원부터 덕목리까지의 구간에서는 정말로 다양한 비포장도로를 경험하였다.

초반에는 펑크 걱정에 조심스럽게 달렸으나, 그 이후로는 타이어를 믿고서는 내리 밟았다.

 

 

 

 

 

 

아산호 자전거길의 최대 우회경로인 마안산의 우회방법은 나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길(道)을 잘 아는 것 같은 젊은 라이더 3명이 기산리에서 대안리 방향으로 농로를 자신있게 치고 나오길래,

그들의 꽁무니만 보고서 죽어라고 따라 갔더니만 신왕리 방면의 자전거길과 만나 있더라.

 

 

 

 

 

 

편안한 자전거도로와 만났다는 안도감에 갑자기 허기(虛飢)가 몰려와서, 삼정리근처의 공원에서 준비한 빵과 음료로 간식을 먹고서는 또 한참을 쉬었다.

 

 

 

 

 

 

그리고 진위천 방향으로 약간의 알바를 한 후에 팽성대교를 건너서 아침에 달렸던 길을 거슬러 평택역으로 되돌아와서 오후 1시반경에 라이딩을 종료하였다.

중간중간에 알바를 하여서 '런타스틱 로드바이크'에 70Km를 주행한 것으로 표시는 되었지만, 아산호 자전거길의 실제거리는 60Km 남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산만 자전거길은 전철을 타고서 편안하게 평택역으로 이동하여 안성천을 따라서 평택미군기지도 구경하면서 아산만방조제까지 달린 후에,

방조제를 건너서 평택호관광지에서 옛추억도 떠올려보고, 다시 안성천 북단의 자전거길을 따라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라이딩 코스이다.

 

이 길은 내가 이제까지 다녀본 자전거길중에서 노폭(路幅)이 가장 넓었으며 노면(路面)도 매우 좋아서 쾌적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가 있었고,

업다운도 거의 없고, 라이딩 거리도 적당하고, 안성천과 아산호를 바라보며 달리는 풍광도 아름다워서 매우 훌륭한 하루 라이딩 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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