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보다 뒷풀이가 성대했던 팔당 예봉산 산행기

|


내가 참석을 하고 있는 첫직장 산악회의 11월 정기산행은 운길산 장어로 뒷풀이를 하면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친목을 다지며 몸보신도 겸하는 나름대로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오늘도 예봉산을 가볍게 올랐다가 하산하여 장어로 헤비하게 뒷풀이를 하였다.







오전 9시20분경에 팔당역을 출발하여 예봉산 정상을 찍고서는 철문봉과 적갑산을 경유하여,

새재고개를 못 미쳐 우틀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와서 운길산역에서 오후 2시20분경에 산행을 종료하였다.







언제나처럼 새벽 일찍 집을 나서서 수지구청역 부근에서 갈비탕으로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서는,

신분당선->2호선->분당선->경의중앙선 지하철을 허벌나게 갈아 타고 거의 2시간 만에 팔당역에 도착을 하였다.







같은 사람들과 예봉산을 올랐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더라. 세월, 참으로 빠르다.


싸리눈을 맞으며 예봉산을 팔당역부터 운길산역까지 걷다.







예봉산을 오르면서 조망처에서 한강과 하남시를 내려다보자 정말로 많이 변해 있었는데,

예전에는 미사리 까페촌과 비닐하우스가 자리했던 곳이 고층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 몸은 후미에서 사진을 찍으며 쉬엄쉬엄 걸어서 대략 1시간반 만에 예봉산 정상(683m)에 올라 섰는데,

날씨가 흐리고 눈발도 날려서 두물머리로의 조망은 완전 꽝이었지만 그래도 상쾌하기 그지 없었다.







그런데 정상에서 적갑산 방향으로 능선길에 접어 들자 눈발이 더욱 굵어지며 바람도 세차게 불어와,

살기 위하여 잽싸게 등산스틱을 꺼내 들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서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였다.







2011년에 운길산에서 예봉산까지 종주를 하였으니 적갑산 정상을 6년만에 다시 알현을 하고서는,

새재고개를 못 미친 삼거리에서 실질적인 산행은 종료하고 비를 피해서 속도를 높여 하산을 하였다.







그리고 양수리의 '한강민물장어'로 이동을 하여,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장어로 걸쭉한 뒷풀이를 하였다.







오늘은 주객이 전도되어서 등산은 뒷전이고 뒷풀이가 메인인 산행이 되었지만,

제보다 젯밥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중의 하나이지 싶다.


그런데 장어먹고 넘치는 힘을 쓸 곳이 없네.ㅠㅠ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