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5.07.05 정지용 시인을 따라서 달려본 옥천 향수 100리길 라이딩 2
  2. 2015.06.14 동해안 자전거길 북진기(北進記) - 둘째날 경포대부터 통일전망대까지 6
  3. 2015.06.14 동해안 자전거길 북진기(北進記) - 첫째날 임원부터 경포대까지 2
  4. 2015.06.07 탄천과 한강을 따라서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라이딩하다.
  5. 2015.05.03 횡성부터 여주까지 섬강자전거길을 라이딩하다.
  6. 2015.04.19 탄천,한강,안양천에서 올해 마지막 벗꽃 라이딩을 즐기다.
  7. 2015.04.11 대학친구과 함께한 북한강 라이딩
  8. 2015.03.21 아들녀석과 탄천(炭川)을 샤방샤방 라이딩하다.

정지용 시인을 따라서 달려본 옥천 향수 100리길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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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오늘은 '향수'라는 詩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정지용(鄭芝溶) 시인의 고향인 옥천의 향수 100리길을 자전거로 달려 보았다.

 

 

 

 

 

 

아침 8시40분에 옥천역을 출발하여 향수 100리길을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오후 1시10분경에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서 라이딩을 마쳤다.

대략 4시간반 동안 55Km정도의 거리를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쉬엄쉬엄 달렸다.

 

 

 

 

 

 

지난달 중순에 동해안 자전거길을 임원부터 통일전망대까지 완주를 하고서 인증을 위하여 자전거 행복나눔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지자체 명품 자전거길 소개란에 '옥천 향수 100리길'이 내 눈(目)에 훅~하고 들어왔다.

자전거길에 잔잔한 이야기도 있고, 금강을 끼고 돌아서 풍광도 좋아 보이고, 라이딩 거리(50Km)도 길지가 않아서 당일치기가 가능해 보였다. 고~래

 

 

 

 

 

 

당초에는 마누라쟁이가 선약이 있어서 방학을 맞은 첫째녀석과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둘째녀석을 내가 돌보기로 했었는데 약속이 취소가 되었단다. 이게 왠 쾌재냐?

금요일밤에 부랴부랴 코레일톡 앱으로 수원역에서 옥천역으로 가는 6시31분 무궁화호 첫 기차를 잽싸게 예매를 하고,

새벽 4시에 벌떡 일어나서 간단히 샤워만 하고, 자전거와 배낭을 메고선 도망치듯이 집을 빠져 나왔다.

 

 

 

 

 

 

워낙 다급하게 기차표를 예매하여서 자전거 자리를 함께 예약하지 못하여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무궁화호 5호차 맨뒤에 자전거를 거치할 명당자리가 있어서, 옥천역까지 1시간 45분을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내려갔다.

 

 

 

 

 

 

8시15분에 옥천역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액션캠과 블루투스 스피커등을 설치하며 라이딩을 준비하는데 날씨가 예술이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터가 옥천 향수100리길의 공식적인 출발점이자 또한 도착점이다.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더울 것 같아서 오전중으로 라이딩을 마치기 위하여 서둘러서 사진만 찍고

지자체가 추천하는 시계방향으로 라이딩을 하기 위하여 교동저수지 방향으로 자전거의 기수를 돌렸다.

 

 

 

 

 

 

오늘은 향수 100리길 이라는 이정표와 바닥의 파란색 스프레이 표시만 보고서 죽어라고 달렸다.

그러나 국토종주길이나 4대강 종주길에 비하여 길옆의 이정표나 바닥의 표시선이 부실하기 그지 없었다.

말(言)이 자전거길이지 국도와 지방도에 이정표를 몇 개 세워놓고 명품 자전거길이라 우기는 것과 진배가 없었다.

 

 

 

 

 

 

옥천의 명소라는 장계관광지도 사진으로는 그럴싸하게 보이지만 실상(實相)은 매우 보잘 것 없었으며,

37번 국도의 확장구간에는 중앙선에 봉을 박아 놓아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차라리 중앙선의 봉을 없애는 것이 운전자도 자전거와 거리를 두고서 편안하게 추월을 하며 라이더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길이지 싶다.

 

 

 

 

 

 

위험천만한 37번 국도의 확장구간을 지나서, 인포삼거리에서 575번 지방도로 접어들자

자동차의 숫자가 확 감소하면서 비로소 목가적(牧歌的)인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제는 575번 지방도와도 안녕을 하고, 종미리 마을길을 가로질러서 옥천 경율당을 지나자,

비로소 아름다운 금강변이 눈앞에 펼쳐지고, 한적한 도로에서 향수 100리길을 마음껏 즐겨본다.

 

 

 

 

 

 

비록 날이 많이 가물어서 수량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조용히 흘러가는 금강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콘크리트 길을 따라서 금강의 풍광에 취해서 방심하고 있을때에 갑자기 비포장이라는 악재를 만난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서베이시에 비포장길이 족히 4-5Km는 된다는 정보를 미리 알았기에

비록 로드자전거이지만 슈발베 두라노 플러스 타이어를 믿고서 천천히 비포장길을 빠져 나왔다.

 

 

 

 

 

 

향수 100리길은 다시금 575번 지방도를 만나서 편안하고 한적한 아스팔트 자전거길을 선사하는데,

시간이 정오에 가까워지자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며 슬슬 허기가 몰려온다.

 

 

 

 

 

 

자동차를 타고가면서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서 바라본 금강유원지의 풍경은 그리도 아름답더니만,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스쳐가는 금강유원지의 아랫동네 풍경은 매우 무질서하고 지저분하기 그지없다.

당초에는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할까도 생각을 하였으나, 마음이 싹 달아나서 서둘러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난생처음으로 육영수 여사의 생가도 둘러 보았다.

이 집은 조선 초기에 처음 건축이 되었다가, 1918년에 육여사의 부친이 사들여 고쳐 지으면서 조선 후기 충청도 반가의 전형적인 형태로 탈바꿈을 했다고 한다.

그후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에 관리 소홀로 폐가의 길을 걷다가, 옥천군이 8년에 걸친 복원작업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단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도 천천히 둘러 보고자 하였으나 배에서 밥을 달라고 마구마구 신호가 온다.

그래서 정지용 문학관도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보고서 그 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정지용 시인 동상옆의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스마트폰의 김기사 어플로 맛집을 급 검색하여 '대박집'이라는 곳에서 생선국밥을 폭풍 흡입을 하고서

옥천터미널에서 14시10분 버스로 대전복합터미널로 점프를 한 후에, 다시 대전에서 15시에 출발하는 버스로 성남터미널로 재점프를 하여 귀가를 하였다.

 

 

 

 

 

 

옥천의 향수 100리 자전거길은 금강을 끼고 도는 매우 아름다운 라이딩 코스임에는 분명하나,

정지용 생가부터 장계관광지를 거쳐서 인포삼거리까지의 국도와 지방도 구간은 업다운도 조금 있고,

조망도 그닥 훌륭하지 못하며, 공사차량과 함께 달리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지자체가 추천하는 경로의 반대 방향으로 정지용 생가를 출발하여 육영수 생가를 천천히 구경하고,

금강휴게소를 거쳐서 금강변을 따라서 한적한 지방도 구간에서 신나게 라이딩을 즐기고,

비포장구간을 만나면 다시금 되돌아 오는 것이 휠씬 안전하고 즐겁게 향수 100리길을 즐기는 방법이지 싶다.

 

만사에 안전(安全)이 최고의 미덕(美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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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북진기(北進記) - 둘째날 경포대부터 통일전망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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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라이딩의 둘째날에는 강릉 경포대부터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117Km의 거리를 10시간 남짓 달려 보았다.

 

 

 

 

 

둘째날의 날씨는 그리 좋지를 못했으나 다행히 맞바람이 불지가 않았고 덥지가 않아서 라이딩하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또한 첫째날 임원에서 삼척구간에서 4-5개의 업힐이 있었던 것에 비해서는 거의 평지 수준이었다.

 

 

 

 

 

둘째날에도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놀면서 쉬면서 설렁설렁 달렸더니 평속은 11.5km밖에 나오질 않았다.

 

 

 

 

 

지난밤 강릉 경포대에서는 껍데기가 괜찮아 보이는 모텔에 투숙을 하였는데 룸컨디션이 그런데로 좋았다.

자전거를 타고서 맛집을 찾아서 멀리 나가기도 뭐해서, 경포대의 한 식당에 들어가서 황태국을 시켜 먹었는데 영 꽝이다.

객지에서 잠이라도 푹 자기 위하여 맥주 두 병을 까고선 약간은 알딸딸한 정신에 모텔로 되돌아와서 쉬었다.

 

 

 

 

 

4시반경에 기상을 하여서 창밖을 내다보니 날이 흐려서 일출을 보기에는 어렵다 싶어서 느긋하게 라이딩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5시 20분경에 모텔을 출발하여 동해안 자전거길에 올라섰는데 우측 동해바다에 햇님이 방긋 올라와있다.

 

 

 

 

 

아침식사는 주문진 시장의 생선구이집을 무작정하고 들어갔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정갈한 생선구이 정식에 자전거족을 위한 사장님의 시원한 생수와 누룽지 서비스에 기분이 급 좋아졌다.

 

 

 

 

 

자전거를 타면은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곧바로 아랫배에 신호가 온다.

그런데 아직은 여름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해수욕장 화장실들의 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여름에 해수욕객은 정히 급하면 바다에서 볼일을 볼 수도 있지만 라이더들은 방법이 없다.

정말로 혼미한 정신을 이끌고서 주문진에서 남애2리 공판장 화장실까지 어렵사리 달렸다.

 

 

 

 

 

볼일도 보았겠다 지경공원 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고서는 파도가 부서지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한참을 쉬어본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정말로 버라이어티하다.

 

해안에서는 오프로드 구간도 나오고, 고갯마루에서는 데크길도 나오고,

로드들은 끌바를 해야하는 돌길도 나오고, 초소 구간의 비탈길을 멜바를 해야하는 구간도 있다.

 

 

 

 

 

지난해 국토종주시에는 하루에 2번씩이나 펑크가 나는 빵구노이로제가 있어서 오프로드에서는 거의 끌바를 하였었는데,

올 봄에 타이어를 슈발베 두라노 플러스로 교체를 하고서는 한번도 펑크가 나질 않아서 이젠 왠만한 오프로드도 걱정이 않된다.

 

 

 

 

 

동해안 자전거길도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겠지만 도로의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

표지선 및 이정표 보강, 화장실 및 편의시설의 확충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7-8년전 가족캠핑을 하다가 비바람에 텐트가 주저 앉아서 물폭탄을 맞았던 오산해수욕장 솔밭캠핑장도 지나고,

옛날에 강릉에서 속초로 들어올때 항상 쉬었던 38선 휴계소로 지나고,

해수관음상이 동해바다를 굽어 보고 있는 낙산사 고갯길도 힘차게 넘어갔다.

 

 

 

 

 

낙산사를 지나서 물치항 방향으로 접어들자 해변에 데크로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날씨는 흐렸으나 어제처럼 맞바람이 없어서 라이딩을 하기에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오랜만에 찾은 대포항과 속초해수욕장도 예전과는 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속초시내의 설악대교와 금강대교를 건너서 영금정에 도착하자 주차장의 차량들에 가리워져 인증센터가 보이질 않는다.

영금정 인증센터는 주변이 너무도 복잡하고 라이더가 쉴 공간도 마땅치가 않아 보여서 조금 한적한 곳으로 이전을 하면 어떨까?

 

 

 

 

 

영금정 인증센터와 얼마 떨어져 있지를 않은 봉포해변 인증센터앞에서 동해바다와 하트조형물을 바라보면서 또 한참을 쉬어 본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은 청간정 구간은 지체없이 끌바와 멜바로 신속히 통과를 하였다.

 

 

 

 

 

그리고 백도해수욕장을 빠져 나오면서 허기가 져서 무작정 '하얀섬 횟집'이라는 곳을 들렀는데,

할머니가 해주시는 물회가 시원하고 맛도 좋아서 현금을 드리고 인사를 꾸벅하고 나왔다.

 

 

 

 

 

송지호 주변은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고자 함인지는 몰라도 자전거길도 돌길과 오프로드이다.

돌길에서는 도리가 없어서 끌바를 하였고, 오프로드는 천천히 빠져나왔다.

 

 

 

 

 

송지호를 지나면서는 빗방울이 굵어져서 액션캠을 철수하는 바람에 동영상은 이 놈이 마지막이다.

 

 

 

 

 

일제가 자원수탈을 목적으로 건설하였던 동해북부선의 북천철교를 건너서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으니 동해안 자전거길의 종주가 거의다 끝나감을 느낀다.

 

 

 

 

 

오랜만에 찾은 화진포도 그 자리에 잘 있더라.

 

 

 

 

 

자전거길 같지도 않는 대진등대를 넘어서 뭐 빠지게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도착을 하자,

인증센터 부스는 계단위에 있고 자전거가 올라갈 방법이 없다.

경비원에게 올라갈 방법을 물으니 그냥 메고 올라가란다. 헐~

어느 놈이 인증센터의 위치를 선정하였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어쨋거나 이곳에서 동해안 자전거길 임원부터 통일전망대까지 북진을 완주했다.

 

 

 

 

 

그리고 7번 국도를 타고서 3-4Km떨어진 대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또 뭐빠지게 달렸다.

아슬아슬하게 동서울로 향하는 4시 버스를 놓쳐서 그곳에서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가 귀경을 하였다.

 

 

 

 

 

이틀간 동해안 자전거길 240km를 임원에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달려 보았다.

동해안 자전거길이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이 있지만, 동해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풍광만큼은 압권이지 싶다.

임원부터 부산까지의 나머지 구간도 어서 빨리 개통이 되어서 우리 국토의 등줄기를 내발로 직접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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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북진기(北進記) - 첫째날 임원부터 경포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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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개통된 동해안 자전거길 240Km구간을 남쪽 임원에서 출발하여 북쪽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까지 이틀에 걸쳐서 달려보았다.

당초에는 대학친구와 둘이서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으나, 서로의 스케줄이 맞지가 않아서 과감하게 단독으로 종주를 결행하였다.

 

관동팔경(關東八景)을 따라서 달리면서 송강(松江)의 눈높이에서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었고,

7번 국도변의 거의 모든 해수욕장 및 항포구를 거치면서 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는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사전에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를 계획하면서 고성부터 임원으로 남진(南進)을 할지, 임원부터 고성으로 북진(北進)을 할지 고민이 많았었다.

그래서 여러가지 요소를 검토하여서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이유로 임원부터 고성 방향으로 북진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첫째는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심리적인 순방향인 고성에서 임원방향으로 달릴 것으로 예상이 되어서 반대로 하였다.

왜냐하면 동서울터미널에 대진터미널로 향하는 라이더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자전거를 짐칸에 싣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귀경시에도 간이정류장인 임원터미널에 단체 라이더들이 몰리면 애로사항이 생기기 때문이다.

 

둘째는 삼척부터 임원구간에는 4-5곳의 업힐이 있는데,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첫째날 초반에 체력이 쌩쌩할 때에 고개를 넘는 것이 유리해 보여서 북진을 선택했다.

 

세째는 내가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북진을 하면 순광(順光)이 되고

남진을 하면 역광(逆光)이 되기에 임원에서 출발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네째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풍향인데 이 부분은 하늘의 뜻에 맡기기로 하였다.

그런데 첫째날 오후엔 초속 4m/s의 강력한 북동풍이 불어서 개고생을 하였다.ㅠㅠ

 

 

 

 

 

다음으로는 240Km의 동해안 자전거길을 이틀에 달릴지, 사흘에 달릴지 일정에 대하여 고민을 하였다.

나는 체력도 저질이려니와 쉬엄쉬엄 사진과 동영상도 찍는지라 고수들에 비하여 라이딩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한 집에서 임원터미널로 내려가는 시간과 대진터미널에서 집으로 복귀하는 시간도 만만치가 않아서,

전날 저녁에 미리 임원으로 내려가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부터 이틀에 걸쳐서 라이딩을 하였다.

 

 

 

 

 

평일에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어 주지를 않아서 집에서 가까운 성남터미널에서 삼척터미널로 점프를 하였다가,

삼척터미널에서 남행(南行) 완행버스를 타고선 다시 임원으로 이동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밤에 도착하여서 길가에 위치한 '쿡모텔'이라는 곳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저 그랬다.

 

 

 

 

 

오랜만에 객지에서 혼자 보내는 잠자리여서 밤새도록 뒤척거리다 새벽 4시경에 일찍 잠이 깨었다.

동해안 자전거길 임원인증센터는 임원항에서 남쪽 울진방향으로 1Km 남짓 떨어진 고개위에 있다.

임원인증센터에서 일출을 볼 요량으로 서둘러 준비를 하여서 고개를 씩씩거리며 올라갔지만 안개때문에 일출은 꽝이다.ㅠㅠ

 

 

 

 

 

일출을 보지 못해서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다시 임원항으로 되돌아와서 보급을 하였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4대강 자전거길과는 달리 동해안의 여러 항포구를 경유하여서 지갑만 있으면 보급에는 전혀 문제가 되질 않는다.

임원재, 신남재등 4-5개의 고개는 경사 7%에 길이 500m 정도이어서 낙동강 자전거길의 무지막지한 고개에 비해서는 휠씬 수월했었다.

 

 

 

 

 

첫째녀석이 집사람의 뱃속에도 없었던 신혼시절인 1995년에 여름휴가를 이곳 맹방해수욕장에서 둘이서 보냈었는데,

이제는 첫째녀석은 대학생이 둘째녀석도 중학생이 되었으니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실감한다.

 

 

 

 

 

맹방해수욕장을 지나면서 아침 안개가 걷히자 코발트빛 동해바다가 눈부시게 아름답다.

세계의 어느 유명한 관광지도 이보다 아름답지는 않을게다.

 

 

 

 

 

오전 9시경에 자전거가 삼척시내로 들어오자 시원한 가로수가 나를 반겨준다.

옛날에는 국도변에 포플러, 플라타너스등 울창한 가로수들이 참 많았었는데...

 

 

 

 

 

삼척에서 동해로 올라가는 자전거길 우측에도 여전히 절경이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으면서 또 한참을 쉬었다.

 

'그래,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죽기살기로 달릴 이유가 없지'

 

 

 

 

 

개인적으론 동해안 자전거길중에서 임원부터 동해구간의 고갯마루에서 내려다본 동해바다의 풍광이 제일로 아름다웠다.

업힐에서 땀흘린 노고를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

 

 

 

 

 

동해안 자전거길의 많은 구간은 지금은 한적해진 옛날 7번 국도를 활용하여 설치를 하였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피해서 멀찌감치에서 추월을 하였으나,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는 자전거옆을 쌩하고 지나가서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 있었다.

 

 

 

 

 

삼척해수욕장에서 'I love you' 조형물도 보고, 추암해수욕장에서 애국가에 나오는 촛대바위도 보았다.

자동차로 7번 국도를 쌩하고 달리면 볼 수 없는 풍경들을 자전거로 여행하면서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다가 동해시내로 들어와서 북평교를 건너서 동해항 입구에서 한차례 알바를 하였다.

자전거길의 파란선도 없어지고 이정표도 찾지를 못해서 직감적으로 진행을 하다가 낭패를 보았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대체로 시내구간에서의 표시선이나 이정표가 더욱 부실해 보인다.

현지인들은 당연히 익숙한 길이겠지만, 외지인들은 당연히 낯설은 길임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

 

 

 

 

 

여행의 묘미는 그 지방의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이기에, 점심식사는 묵호의 까막바위 근처에서 곰치국으로 해치웠다.

나는 외지의 식당에서 맛이 있으면 현금으로 지불하고, 맛이 없으면 카드로 결제하는 습관이 있는데 흔쾌하게 현금을 내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오후로 접어들자 엄청난 북동풍(4m/s)이 불기 시작한다.

카메라가 흔들려서 촛점을 잡기가 어렵고, 선그라스가 날라 가고, 자전거가 쓰러지고...

아침에는 업힐 때문에 개고생을 하였는데, 오후에는 맞바람으로 또 뺑이를 친다.

 

 

 

 

 

설상가상으로 오후 2시를 넘어서자 하늘도 흐려지면서 빗방울도 살짝 비치기 시작한다.

오늘의 1차 목표는 정동진, 2차 목표는 경포대, 3차 목표는 양양인데 3차 목표는 힘들어 보인다.

 

 

 

 

 

옥계해수욕장 또한 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자리하고 있는 장소이다.

내가 중1 때인 1976년에 가족들과 옥계해수욕장으로 여름휴가를 왔었는데,

그때 아버지의 팬탁스 카메라에 흑백필름을 넣어서 난생처음으로 사진을 찍어본 곳이다.

 

 

 

 

 

심곡항에서 정동진방향으로 썬크루즈 고개를 넘는데 업힐 초반엔 너무도 힘이 들어서 끌바를 하였다.ㅠㅠ

 

 

 

 

 

어렵사리 고개를 넘어서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 있는 무인인증센터에서 인증도장을 찍고선,

정동진역쪽으로 향하는 동해안 자전거길을 찾아 보았으나 펜스로 막혀 있다.

그래서 주위를 한참동안 둘러보았으나 우회도로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서 멜바&월담으로 진행을 했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거의 11시간이 넘어서자 애가 맛탱이가 가서 사진도 귀찮고 동영상도 귀찮다.

그래도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했던 30여년전 경포호의 추억이 떠올라서 억지로 셔터를 눌러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5시가 조금 못되어서 경포대 해수욕장의 인증센터앞에 골인을 하였다.

요즈음은 해가 길어서 2시간 정도는 더 라이딩을 할 수가 있었지만 만사가 귀찮아서 여기서 접었다.

 

 

 

 

 

런타스틱 로드바이크 어플이 중간에 잠깐 죽어서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동해안 자전거길의 임원부터 경포대까지의 110여 Km의 구간을 10시간 조금 넘게 달린 것 같다.

아침에는 업힐에서 오후에는 맞바람으로 고생을 하였지만, 동해안 자전거길의 풍광만큼은 최고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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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과 한강을 따라서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라이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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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부터 탄천자전거길과 한강자전거길을 따라서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62Km의 거리를 4시간 동안 자전거로 샤방샤방 달려보았다.

 

 

 

 

 

나보다 먼저 자전거로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를 완주한 대학친구 녀석이 동해안 자전거길이 개통되었으니 함께 달려보자고 제안이 들어왔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자 지난달 초에 동해안 최북단의 통일전망대부터 임원까지 240Km의 자전거길에 12개의 인증센터를 설치하여 개통을 하였다.

그래서 잠정적으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중에 2박3일 정도의 일정으로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려보기로 약속을 하였다.

 

 

 

 

 

이왕에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는데 과거 국토종주나 4대강 종주때처럼 인증도장을 받는 것이 목표의식도 생기고 재미가 있을 듯 싶었다.

그런데 기존에 인증수첩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증수첩을 지참하고 가까운 유인인증센터를 방문하여야 동해안 자전거길 추록을 받을 수가 있단다.

 

 

 

 

 

집에서 가깝고 확실한 유인인증센터로는 국토종주의 출발점인 아라서해갑문과 북한강 자전거길의 출발점인 밝은광장이 떠올랐다.

그래서 휴일 아침에 동해안 자전거길 라이딩의 리허설과 인증수첩 추록을 받기 위하여 직접 자전거를 타고서 찾아 가기로 하였다.

집에서 아라서해갑문까지는 80Km의 거리이고,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는 60Km 정도가 나와서 가까운 쪽으로 선택을 하였다.

 

 

 

 

 

집에서 탄천과 한강이 만나는 종합운동장까지는 올해만 3번을 자전거로 달려보았기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것을 거의 생략하고, 라이딩 초반의 쌩쌩한 체력으로 마구 달렸더니 금세 도착을 하였다.

 

 

 

 

 

그러나 종합운동장부터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의 한강자전거길은 정확하게 1년 만에 달려본다.

지난해 6월에 국토종주의 1구간으로 아라서해갑문부터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뺑이 치면서 달렸던 기억이 새로웠다.

 

관련 포스팅 : 자전거 국토종주기 - 1구간 서해갑문부터 운길산역까지

 

 

 

 

 

라이딩을 하면서 워커힐과 아차산을 바라보자니, 예전엔 광장동에 살면서도 아차산을 한번도 오르지 않았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등산에 취미를 붙이고선 이제는 전국의 명산을 스스로 찾아다니는 내가 참 신기하기도 하다.

 

 

 

 

 

한강의 다리중에서 가장 최근에 개통한 암사대교 아래에서는 사진을 찍으면서 한참을 쉬어본다.

그리고 오늘 구간에서 가장 힘들었던 업힐을 낑낑거리고 올랐가가 강동대교 방향으로 쌩하고 내달렸다.

 

 

 

 

 

오늘 오전에는 하늘에 구름이 끼였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서 라이딩하기에는 무척이나 좋았다.

이제는 우측엔 검단산과 촤측엔 한강과 예봉산을 바라보면서 미사리옆을 지난다.

 

 

 

 

 

평소 주말이나 휴일에는 팔당역부터 능내역사이에는 조망이 아름다워서 초보라이더들로 무척이나 북적거리는데,

오늘은 메르스(MERS)의 영향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치가 않다. 어쨌거나 이놈의 메르스가 빨리 끝나야 하는데...

 

 

 

 

 

이제부터는 체력도 약간 떨어졌지만 팔당호의 조망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느라고 가다서다를 반복하여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지금은 폐역이 되어서 철길에는 테이블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와 같은 386세대들에게 능내역은 추억의 간이역이었다.

 

 

 

 

 

舊양수대교에서 조안까지의 북한강로도 내게는 잊지 못할 장소이다.

지금부터 33년전인 1983년에 갓 운전면허를 따가지고 드라이브를 나왔다가,

코너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서 거의 전복 직전까지 갔었던 섬뜩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로 죽는 줄 알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운길산역 밝은광장 인증센터에서 동해안 자전거길 추록을 공짜로 받으니 기분이 무척이나 좋아졌다.

시간도 오전 11시반 밖에 되지가 않아서, 생각같아서는 여주까지 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릴까도 잠시동안 고민을 하였으나,

다음주를 위하여 너무 무리를 하지 않기 위하여,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서 라이딩을 접었다.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국수가 먹고 싶어서 송촌리 연세중학교 입구까지 2Km를 더 달려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동해안 자전거길 라이딩을 위한 리허설 및 인증수첩의 추록을 얻기 위하여

집에서 운길산역 밝은광장까지 탄천자전거길과 한강자전거길을 달려보았다.

 

벌써 마음은 파도가 부서지는 동해안 자전거길에 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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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부터 여주까지 섬강자전거길을 라이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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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섬강자전거길을 횡성부터 여주까지 접속구간을 포함하여 80Km의 거리를 7시간 동안 달려보았다.

 

한문으로 두꺼비섬(蟾)을 사용하는 섬강은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흘러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강이다.

 

 

 

 

 

섬강자전거길은 공식적으로 횡성군 횡성읍 마옥리 수백교에서 시작하여 원주시 부론면 흥호리 섬강교에 끝나는 53Km구간의 자전거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횡성터미널에서 수백교까지의 7Km와 섬강교에서 여주터미널까지 17Km의 접속구간이 있어서 도합 80Km의 거리를 달렸다.

 

 

 

 

 

주중에 인터넷으로 섬강자전거길의 출발지인 횡성터미널로 가는 시외버스편을 검색하자 만만하지가 않다.

횡성이 큰도시가 아니어서 그런지 집에서 가까운 성남터미널이나 수원터미널에서는 횡성으로 가는 직행버스편은 없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도 양평, 용문, 용두리를 거쳐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완행버스밖에 없다.ㅜㅜ

그래서 성남터미널에서 6시반 첫차로 원주로 점프했다가 다시 횡성으로 점프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서 횡성터미널에 도착하여 섬강자전거길의 공식출발점인 마옥리 수백교까지 7Km를 거슬러 올라갔다.

당초에는 횡성댐까지 올라갈 요량이었으나 초반 지방도의 업힐에서 그닥 컨디션이 좋지 못하여 잽싸게 포기를 하였다.

 

 

 

 

 

섬강자전거길은 출발점인 수백교부터 횡성읍까지와 하류구간인 간현부터 섬강교까지만 자전거 전용도로로 되어있고,

나머지 구간은 한적한 지방도로를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하고, 3-4곳의 업힐구간이 있어서 초보자에겐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그래도 MB가 인위적으로 파헤쳐 만든 4대강(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자전거길에 비해서는 휠씬 자연미가 있었다.

 

 

 

 

 

아직 5월 초순인데 날씨가 미쳤는지 마치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기온이어서

준비해간 1리터의 식수로는 어림도 없어서 3캔의 음료수를 중간중간에 보급을 하였다.

 

 

 

 

 

섬강자전거길 구간중 가장 번화한 곳인 간현에 도착하자 5월 황금연휴를 맞이하여 엄청난 행락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마치 신선(神仙) 세계에 있다가 속세(俗世)에 내려온 기분이어서 음료만 보급하고 서둘러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중앙선 철로가 보이는 한적한 공원에서 아침에 준비해간 김밥과 음료수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

 

 

 

 

 

간현부터는 다시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기 때문에 자동차의 스트레스도 지방도의 무지막지한 업다운의 부담도 없었다.

 

 

 

 

 

배에 곡기(穀氣)가 들어가고 식사후에 그늘에서 조금 쉬었더니 애가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섬강자전거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다시금 눈에 들어온다.

라이딩이 오후에 접어들자 자전거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는 것도 귀찮아서 액션캠의 동영상으로 추억을 공유해 본다.

 

 

 

 

 

이윽고 오후 2시 20분경에 섬강자전거길의 종착지이자 남한강자전거길과 합류하는 섬강교아래에 도착을 하였다.

 

 

 

 

 

이제는 남한강자전거길을 따라서 여주까지 북상하여 여주터미널에서 집으로 점프를 할 예정이다.

 

 

 

 

 

이제는 나이도 먹고 아이들도 많이 커져서 캠핑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었지만, 강천섬은 나중에 가족들과 피크닉을 하러 한번 와야겠다.

 

 

 

 

 

그리고 강천보에서 액션캠, 블루투스스피커등 모든 라이딩과 관련된 장비들을 철수하고 오늘의 라이딩을 거의 마무리했다.

 

 

 

 

 

섬강자전거길은 4대강 자전거길과는 다르게 자연적인 풍광이 아름답고 사람이 적어서 한적하게 라이딩을 할 수가 있으나,

전체구간의 절반이상을 자동차와 함께 지방도를 달려야하고 업다운도 만만치가 않으며,

자전거길의 노면도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서 속도나 쾌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래서 가족단위의 라이딩엔 비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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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한강,안양천에서 올해 마지막 벗꽃 라이딩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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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탄천,한강,안양천 자전거길을 샤방샤방 달리며 올해 마지막 벗꽃을 실컷 즐겨보았다.

날씨도 모처럼 미세먼지도 거의 없었고 매우 화창하여서 매우 즐거운 라이딩이었다.

 

 

 

 

 

아침 9시경에 집을 출발하여 한바퀴를 돌고서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기어 들어왔다.

총 110Km의 거리를 7시간 30분 정도를 달린 것으로 런타스틱 로드바이크에 기록되었다.

 

 

 

 

 

지난달 북한강 라이딩에서 뒷타이어의 실펑크때문에 무척이나 고생을 하였기에

지난주에 자전거의 신발을 슈발베 두라노 플러스(Schwalbe Durano Plus)로 싹 교체하여 주었다.

오늘 라이딩은 벗꽃놀이의 목적도 있지만 두라노 플러스 필드테스트의 성격이 짙었다.

두라노 플러스는 약간 통통 튀는 느낌은 있었지만, 노면이 고르지 못한 안양천과 서판교의 도로에서 잘 버텨주었다.

 

 

 

 

 

수지집을 출발하여 분당 수내동에서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면서 프레임 가방에 들어있는 보조배터리를 점검하자 거의 앵꼬이다.

지난달 북한강 라이딩후에 깜빡하고 충천을 하지 않은 것이다. 된~장

 

요즈음은 뭐 하나씩은 꼭 흘리고 다닌다. 지난번에는 액션캠 메모리를 이번에는 보조배터리의 충천을 빠트려 먹었다.

일단은 스마트폰, 액션캠, 블루투스 스피커 순서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절전모드로 전환하여 라이딩을 진행하기로 한다.

 

 

 

 

 

나는 워~낙 성격이 지랄같은 완벽주의자라서 마음은 편치가 않았지만,

라이딩중에 스마트폰을 떨어트려서 박살을 낸 더 않좋은 경험도 있었기에 애써 대범해본다.

그나마 쾌청한 날씨와 마지막 벗꽃이 다소간 마음의 위안이 되었다.

 

 

 

 

 

지난달에 저질체력의 아들녀석과 라이딩시에는 보조를 맞추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지만

오늘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는데 탄천과 한강의 합수부에 도착을 하였다.

 

 

 

 

 

탄천에서 한강으로 접어들자 시간도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미사리방향으로 향하는 라이더들이 무척이나 많다.

주말에 한강자전거길은 복잡하기도 하거니와 초보자들도 많아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일부 젊은녀석들은 때를 지어서 위협적인 속도로 추월을 하면서 질주를 한다.

정말로 자전거도로에도 조금더 정비되고 체계화된 법제도와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의 남산은 언제 보아도 어머니의 품처럼 푸근하다.

유년시절을 남산 근처에서 살았고, 고등학교도 남산 자락의 학교를 나와서 그런가 보다.

 

 

 

 

 

라이딩을 하면서 바라본 반포의 스카이라인도 많이 바뀌었다.

70-80년대에는 잠실과 함께 저층 주공아파트의 대명사였던 반포가 이제는 고층아파트의 숲으로 바뀌었다.

 

 

 

 

 

동작대교와 한강대교사이인 흑석동 구간에서는 올림픽도로 하부를 달린다.

지난해 아라서해갑문에서 운길산역 방향으로 달릴때에는 몰랐었는데, 반대방향으로 달리니 새로운 구경도 해본다.

똑같은 길도 순방향과 역방향의 느낌이 다르니 자전거 라이딩은 참으로 매력이 있다.

 

 

 

 

 

젊었었던 90년대 중반 여의도에서 근무를 할 시절엔 지금처럼 벗꽃이 한창일 때면

저녁 퇴근후에 국회의사당 뒷편의 윤중로에서 술판을 벌이던 아스라한 추억이 떠오른다.

 

 

 

 

 

양화대교와 성산대교를 지나서 월드컵경기장이 건너다 보이는 한강과 안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또 한참을 쉬었다.

이제는 안양천을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학의천과 하우고개를 거쳐서 판교로 들어갈 예정이다.

 

 

 

 

 

신혼시절인 1994년부터 2000년까지 살았던 목동도 스카이라인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목동KT건물과 CBS사옥이 가장 큰 건물이었는데, 이제는 초고층의 주상복합건물이 즐비하다.

 

점심식사를 위해서 오목교를 건너서 현대백화점을 찾아가다가,

오목교역 사거리에서 마주친 청학스포츠센터 건물을 바라보자 감회가 새로웠다.

IMF직후인 1998년에 첫째놈의 돌을 청학부페에서 한 것이 엇그제 같은데, 그놈이 벌써 대학교에 들어갔다.

 

 

 

 

 

안양방면으로 내려가면 점심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치가 않을 것 같아서,

지형지물이 익숙한 목동의 현대백화점 지하에서 중식으로 허기를 달랬다.

라이딩을 하면서 여의도부터 짜장면이 급 땡기길래 몸이 반응하는데로 움직였다.

 

 

 

 

 

사람이고 동물이고 배가 부르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밥을 먹으면 힘이 나서 자전거바퀴를 더욱 잘 굴릴 것 같지만 실상은 반대이다.

허리도 아프고 똥꼬도 땡겨서 자꾸만 쉬고 싶어지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2000년대엔 현대기아차를 담당하는 IT앵벌이였던 관계로 소하리IT센타를 방문하기 위하여 기아대교를 엄청나게 건너서 다녔었다.

안양천을 넘어가기 위하여 기아대교를 건넜는데, 예전에 비하여 다리의 폭이 많이 넓어졌더라.

 

 

 

 

 

안양천, 학의천을 거쳐서 하우고개를 낑낑거리고 올라서 겨우겨우 정상에 섰다.

젊은 친구들은 좋은 자전거와 넘치는 체력으로 하우고개를 죽죽 치고 오르더만,

나는 청계공원묘지 입구까지는 어렵사리 타고 올라왔으나, 이후에는 끌바를 하였다.ㅜㅜ

 

 

 

 

 

인생에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이제는 하우고개의 다운힐이다.

오르막에서의 고생을 보상받기 위하여 신나게 달려보고자 하였으나,

중간에 초보운전자의 자동차가 끼어들어서 맘껏 내려오지는 못했다.

 

 

 

 

 

서판교로 들어서자 건물들이 새로이 지어져서 그런지 아기자기하게는 꾸며져 있었으나,

자전거도로는 개설되어 있지를 않고 노면이 고르지 못한 산책로를 사람들과 함께 달려야 해서 속도를 내기가 어려웠다.

 

 

 

 

 

서판교로 들어서자 스마트폰과 액션캠의 배터리뿐만 아니라 사람도 거의 앵꼬가 되었고,

날씨도 흐려지고 바람도 불기 시작하여 동영상과 사진의 촬영을 깨끗하게 접었다.

 

 

 

 

 

오늘은 탄천, 한강, 안양천 자전거길을 110Km정도 달려보았다.

비록 벗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화창한 봄날씨속에서 즐거운 라이딩을 하였다.

지난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고, 새로운 한주의 에너지를 충전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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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친구과 함께한 북한강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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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에는 대학친구와 북한강 자전거길을 신매대교부터 운길산역까지 달려 보았다.

 

 

 

 

 

춘천터미널에서 신매대교를 거쳐서 운길산역까지 북한강 자전거길 84.3km를 달린 것으로 런타스틱 로드바이크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중간에 가평읍내에서 반주(飯酒)를 곁들여서 느긋하게 두시간 가까이 점심식사를 하였고,

가평부터 타이어의 실펑크로 중간중간에 워낙 삽질을 하여서 소요시간은 9시간이나 걸렸다.ㅜㅜ

 

 

 

 

 

북한강 자전거길은 지난해 6월에 길바닥에 아이폰5를 떨어뜨리면서 매우 값비싼 라이딩을 했던 코스라 내 평생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지난해 포스팅 :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 신매대교부터 밝은광장까지

 

요즈음 젊은이들은 잘 모르겠지만 70-80년대 학번들에겐 춘천 공지천의 이디오피아는 매우 유명한 데이트 코스였다.

청량리역에서 경춘선 기차를 타고서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을 거쳐서 춘천에 도착하여

이곳 공지천에서 보트를 함께 타고 이디오피아에서 의암호의 석양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을 마시던 역사의 현장이다.

 

 

 

 

 

오늘 라이딩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대학친구와는 서로 사는 곳이 달라서

나는 성남터미널에서 7시반 시외버스로 춘천터미널로 점프를 하고, 친구는 용산역에서 9시 ITX로 춘천역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1시간의 시차가 벌어진다.

그래서 의암호가 시원스레 보이는 에니메이션 박물관앞에서 도킹을 하기로 하였기에 오늘은 초반에 시간이 무척이나 많아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본다.

 

 

 

 

 

북한강 자전거길의 압권은 신매대교부터 의암댐까지 의암호를 바라보면서 자전거 데크길을 달리는 구간이지 싶다.

그런데 오늘은 깜빡하고 액션캠의 메모리를 가지고 오지를 않아서 동영상은 담지를 못햇다.ㅜㅜ

자전거 라이딩시에는 속도 때문에 사진보다는 액션캠의 동영상이 훨씬 생동감이 있고 편리하다.

 

 

 

 

 

지난해 자전거로 국토종주와 4대강 종주를 하면서도 한번도 이러한 실수를 하지를 않았는데 이제는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깜빡깜빡한다.

아직 친구녀석과 만날 시간은 많이 남았고, 액션캠도 없어서 데크구간의 중간중간에서 사진이나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에게 북한강 자전거길의 두번째 명소를 꼽으라면 파란 잔디가 깔려있는 에니메이션 박물관앞이라 하겠다.

이곳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시면서 의암호를 바라보면 세상 모든 걱정과 시름이 사라지는 것 같다.

 

 

 

 

 

33년 지기인 대학친구와 나는 올해 나란히 첫째놈들을 대학에 보냈고, 집안의 사정도 잘 알고 있어서,

가평읍내의 '한우명가'라는 곳에서 반주를 곁들여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이야기, 아이들의 공부이야기등으로 한참을 보냈다.

 

 

 

 

 

한우로 거하게 점심식사를 하여서 내 몸무게가 많이 무거워졌나?

가평부터 또다시 뒷타이어가 주저 앉으면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바꾸던지, 타이어를 바꾸던지, 몸무게를 줄이던지 무슨 수를 내야겠다.

 

 

 

 

 

뒷타이어의 실펑크에 패치를 하기도 귀찮아서 계속해서 간이펌프로 공기압을 올리면서 가평에서 운길산까지 어렵사리 진행을 하였다.

오늘의 목적지인 운길산역에 다다르자 어느덧 서산(西山)에는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었다.ㅜㅜ

운길산역에선 뒷풀이로 장어와 소주를 곁들여서 또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로 한참을 보냈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북한강의 경치도 매우 훌륭하고 자전거길의 유지관리도 잘되어 있고

 중간중간에 보급도 원활하여서 자전거 국토종주의 리허설코스로는 안성맞춤이지 싶다.

정히 장거리를 뛰기에는 힘든 초보자들이라면 춘천으로 점프하여 의암호라도 한바퀴 도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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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과 탄천(炭川)을 샤방샤방 라이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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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들녀석과 함께 탄천에서 샤방샤방 라이딩을 즐겼다.

 

 

 

 

 

아침 10시반에 수지집을 출발하여 탄천 자전거도로를 따라서 압구정 한양아파트까지 33Km구간을 2시간반 가량 달렸다.

하늘에는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었으나 자전거를 타기에 문제가 없었으며, 기온도 한낮에는 18도까지 올라가서 약간 덥기까지 하였다.

 

 

 

 

 

작년에는 자전거에 Feel이 받아서 국토종주(자전거 국토종주기 - 에필로그)와 4대강 종주(자전거 4대강 종주기 - 에필로그)를

미친듯이 마치고선 목표를 상실하여서 10월 이후로는 자전거를 한번도 타지를 않았었다.

그런데 나를 자전거의 세계로 이끌었던 대학친구가 다음주에 북한강 자전거길을 한번 뛰자고 제안이 와서 오늘 리허설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려하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스마트폰과 액션캠과의 연결도 되지 않고, 휴대용 스피커와의 블루투스 연결도 페어링이 않된다.ㅜㅜ

정말로 처음에는 앞뒤 브레이크의 손잡이 위치도 모르겠고, 변속하는 방법도 생소하더라.

 

 

 

 

 

그래도 오늘은 난생처음으로 아들녀석과 함께 라이딩을 한다는 것에 모든 것을 묻기로 했다.

아들녀석은 체력도 약하거니와 고등학교 3년 동안은 거의 자전거를 타지 못해서 많은 배려가 필요했다.

앞장서서 리딩을 하면서 계속해서 뒤처지는 아들녀석을 바라보느라 목에 담이 걸릴 지경이었다.

 

 

 

 

 

탄천은 그동안 분당-수서 자동차길을 통하여 차로 수없이 달려 보았지만, 자전거로 달리면서 바라본 풍광을 또 색달랐다.

차로 빠르게 달리면서는 놓쳤던 많는 모습들을 오늘 자전거로 달리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탄천은 조선시대 강원도 등지에서 목재와 땔감을 한강을 통해 싣고 와서 이를 숯으로 만들었던 곳이 탄천 주변이어서

개천물이 검게 변했다고 해서 '숯내'로 불리기 시작했고, 이를 한자로 옮겨 놓은 것이 '탄천'이란다.

 

 

 

 

 

처음에는 그런데로 쫓아오던 아들녀석이 성남과 서울의 시계인 복정 부근부터 눈에 띄게 속도가 떨어지며 안색이 좋지 못하다.

다음주 북한강 자전거길의 리허설을 위하여 탄천과 한강의 합수부를 찍고선 집으로 되돌아 가려고 했었는데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계획을 변경하여 압구정 한양아파트까지 달려서 점심식사를 하고 분당선에 자전거를 싣고서 점프하기로 하였다.

 

 

 

 

 

자전거가 한강으로 들어서자 좁은 탄천과는 달리 탁트인 한강에 눈은 시원했으나

미세먼지는 아침보다 조금 심하고, 강바람도 불어와서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고등학교때에는 까칠해서 나와는 자주 부딪혔던 아들녀석이 탄천을 함께 라이딩하자는 제안을 OK 해주고,

저질 체력과 고물 자전거로 묵묵히 따라와 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였다.

 

 

 

 

 

점심은 압구정 한양아파트 건너편의 영양센터에서 삼계탕에 맥주를 반주삼아서 폭풍 흡입을 하였다.

비록 맥주 한잔이지만 아들녀석과 정식으로 대작을 한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은 여러모로 의미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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