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한 개인적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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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홈과 관련한 SmartThings & Connect Home 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놀러가서는,

스마트홈을 시작하는 분들의 이런저런 질문들을 눈팅하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5년간 수많은 헛발질(시행착오)과 엄청난 수업료(돈지랄)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이먹은 꼰대가 주제 넘을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홈의 초보자들을 위한 개인적인 조언을 해볼까 한다.







1. 절대로 절대로 서두르지 마세요.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서 쓸 수가 없듯이 스마트홈의 구축에도 절대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구자들의 스마트홈은 하얗게 뜬 눈으로 지새웠던 수많은 시간과 해외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공부한 노력의 결과물인데,

하룻밤 사이에 뚝딱하고 멋있는 스마트홈을 구현하려는 몇몇 초보자들의 용기가 가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더라.


우리네 세간살이를 늘리는 것처럼 스마트홈의 디바이스들도 월급을 받으면 하나씩 하나씩 구매하여,

스스로 공부하여 설치하고 연결을 하는 것이 장비에 대한 애착도 생기고 스마트홈의 지식도 늘어난다.







2. 아주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하세요.


어떤 초보자들은 난이도 上에 속하는 네스트 온도조절기 설치나 HA(Home Assistant) 구축부터 하려는 분도 계시던데,

이것은 마치 스키 레슨을 막 끝낸 A자 스키어가 용평스키장의 최상급 코스인 레인보우에 곧바로 오르는 것과 진배없다.


북미와 유럽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네스트 온도조절기는 국내의 보일러 설비업자들도 구경을 못 한 놈들이 태반이며,

HA도 똘망한 후배 프로그래머에게 한참 동안 설명을 하여도 매우 어려워 하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스마트홈의 바이블 격인 필립스 휴로 아주 쉽게 시작을 하라고 권하고 싶은데, 

그것도 북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브릿지와 흑백 램프를 직구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3. 스마트(Smart) 보다 안전(Safety)이 최우선 입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스마트 스위치들은 국내에는 매설되어 있지 않은 중성선(뉴트럴선)을 필요로 하는데,

전기적인 지식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연결하려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보이는 어떤 초보자의 아찔한 질문을 받았었다.

침대에 자빠져서 편안하게 전등을 켜고 끄겠다는 사소한 욕심이 멀쩡한 초가산간 다 태운다. 절대로 하지 마시라.







4. 스마트홈은 취미(Hobby) 이전에 생활(Life) 입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잘못 설치하였다가 엄동설한에 보일러가 구동되지 않으면 온 가족이 개떨듯이 떨며,

스마트 도어락을 잘못 달았다가 문이 열리지 않으면 뚜껑 열린 마누라에게 강력한 등짝 스매싱을 맞는다.


비싼 돈을 들여서 힘들게 설치를 하고서는 마누라에게 욕까지 바가지로 먹으면 의욕이 완전히 꺽이더라.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에 많이 공부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노파심에 다시금 복습한다.

천천히, 쉬운 것부터, 안전하게, 치밀하게 스마트홈을 준비하고 구축하면,

마누라에게 사랑받고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스마트한 가장이 될 수가 있다.


스마트홈은 완성된 결과도 뿌듯하지만 준비하고 삽질하는 과정이 휠~씬 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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