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음주말 환갑 기념으로 도전할 지리산 종주의 리허설로 광청종주를 뛰어 보았다.
오전 6시 45분에 신분당선 광교역을 출발하여,
형제봉->종루봉->시루봉->백운산->바라산->우담산->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을 경유하여,
식수 부족과 저녁 약속 때문에 옛골로 탈출하여 오후 4시 45분에 GPS 로그를 껐다.
당초에는 수지구청역에서 광교 방향 첫 차를 타고서 산행을 시작할 생각이었으나,
미적거림과 아침식사 때문에 6시 45분 경기대 옆 광교역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절은 5월인데 날씨가 미쳤는지 한여름을 방불하여서, 이의동 갈림길에서 목을 축이고 한참을 쉰 후에,
산행 초창기에는 그리도 힘이 들었던 형제봉 오르막 계단을 뚜벅뚜벅 걸어서,
내가 좋아하는 형제봉 수원 방향 조망처에서 또 한참을 쉬었다.
금요일이라 산객이 거의 없어서, 종루봉 누각도 전세를 내어서,
정조의 도시인 수원을 내려다보며 오롯이 즐겼으며,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에도 오랜만에 올랐더니, 못 보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더라.
오늘은 광청종주가 목표라 정상에서 간단하게 인증과 휴식만 취하고,
바라산 정상에선 한 무리의 단체 산객들을 만나서, 도망치듯이 다음 봉우리로 향했다.
과거 청광(청계산->광교산) 종주 시 이 바라산 오르막에서 거의 맛탱이가 갔었는데,
왜 '바라산 희망 365 계단'이라 명명을 하였는지 지금도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광청종주는 수원, 용인, 의왕, 성남 시계 구간을 지나는데,
그중 의왕 구간의 이정표가 가장 허접하여 개선되었으면 한다.
성남에서 안양으로 넘어가는 57번 도로를 가로지르는 하오고개 브리지는
광교산과 청계산을 이어주는 광청종주의 랜드마크이자 가장 많이 포기하는 장소이다.
언제나처럼 하오고개에서 국사봉까지 오르막 구간에선 체력 저하로 진행 속도가 뚝 떨어졌으며,
설상가상으로 국사봉-이수봉 구간에선 준비한 식수도 바닥이 나고,
금요일이라 매점도 안 열어서 부득이 옛골로 탈출하였다.
환갑이 되자 체력이 뚝 떨어짐을 느껴서, 다음 주 지리산 종주가 심히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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