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80건

  1. 2015.10.18 영남알프스 영축산 신불산에서 억새에 흠뻑 취하다
  2. 2015.09.24 내포신도시를 내려다보며 용봉산과 수암산을 걷다. 2
  3. 2015.09.13 경기도의 금강(金剛)이라는 운악산(雲岳山)을 오르다. 2
  4. 2015.08.23 서울시민의 애환(哀歡)이 서려있는 도봉산을 오르다
  5. 2015.08.05 해동삼봉(海東三峰)이라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종주하다
  6. 2015.07.26 비(雨)가 내린 뒷날에 광교산을 오르다
  7. 2015.07.19 푸르름과 함께한 한여름의 속리산 산행기
  8. 2015.06.28 6월의 끝자락에 월악산(月岳山)을 종주하다

영남알프스 영축산 신불산에서 억새에 흠뻑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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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신불산에서 억새에 흠뻑 취해 보았다.

 

 

 

 

 

 

오전 8시경에 통도사를 들머리로 하여서 비로암과 백운암을 경유하여 함박등에 오른 후에 능선을 따라서 영축산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하늘억새길'을 따라서 신불재, 신불산, 간헐재를 경유하여 날머리인 등억온천단지에 오후 6시경에 도착을 하였다.

 

 

 

 

 

 

수원터미널에서 새벽 0시20분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를 타고서 5시경에 양산터미널에 도착을 하여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에,

시내버스 첫차시간까지 한참을 기다린 후에 32번 버스와 12번 버스를 갈아 타고서 통도사 신평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통도사 경내에 매달려 있는 형형색색의 등(燈)들을 바라보노라니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작년에 첫째놈을 대학에 붙여 놓았더니 올해는 완전히 홀가분한 관전자 시각으로 관람을 하였다.

 

 

 

 

 

 

우리팀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양산 2코스'인 백운암과 함박등을 경유하는 산행코스를 선택하였다.

그런데 함박등부터 영축산 정상까지의 암릉 능선길이 설악산 공룡능선과 비견되는 절경(絶景)이었다.

 

 

 

 

 

 

'양산 2코스'는 비로암, 백운암, 함박등의 이정표만 잘 따라서 오르면 알바를 할 염려가 전혀없다.

백운암에는 클래식이 흐르는 깨끗한 화장실과 시원한 샘물이 있어서 휴식 및 식수 보충에 용이했다.

 

 

 

 

 

 

'양산 2코스'는 약간 가파르고 영축산 정상까지 돌아서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산객들이 거의 없어서 무척이나 조용하였고,

 

 

 

 

 

 

함박등부터 영축산까지 능선길의 조망은 정말로 압권(壓卷)이었다.

 

 

 

 

 

 

지금까지는 단 한명의 산객과도 조우를 하지 않아서 무척이나 호젓한 산행이었는데, 영축산 정상부에는 몇무리의 산객들로 바글거리고 있었다.

 

 

 

 

 

 

이제는 신불평원을 따라서 2-3개의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서 신불산까지 진격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억새보다는 단풍을 더 선호하는 인간이지만, 추억을 남기기 위하여 기웃기웃 사진도 몇 컷 찍으면서 걸어본다.

 

 

 

 

 

 

억새너머로 삼성SDI 공장과 경부고속도로, 경부선KTX 선로를 바라 보노라니 우리나라도 참으로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함박등까지의 오르막에서 진을 많이 뺏고, 취사를 위한 장비때문에 배낭이 무거워서인지

신불재부터 신불산 정상까지의 오르막에서는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껍대기가 거시기해서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별로 않찍는 편이데, 오늘은 고생을 많이 해서 함 남겨보았다.

 

 

 

 

 

 

신불재까지는 임도가 있어서인지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어렵사리 영남알프스의 오아시스인 간월재 휴게소에 도착을 하여서 아이스크림과 컵라면등을 폭풍 흡입을 하니 조금은 살 것 같다.

 

 

 

 

 

 

당초에는 간월산 정상을 찍고선 간월공룡능선을 경유하여 등억온천단지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초반에 사진을 찍으며 노느라고 시간을 많이 소비하여서 안전하게 임도를 경유하는 '울산 3코스'로 하산을 하였다.

 

 

 

 

 

 

억새와 암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신불산은 매우 훌륭한 가을 산행지이지 싶다.

그러나 영남알프스도 1,000미터가 넘는 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결코 만만하지가 않기 때문에,

각자의 체력에 알맞게 시간 배분을 잘 해야만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즐길 수가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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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를 내려다보며 용봉산과 수암산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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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휴일에는 충청남도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있는 용봉산과 수암산 능선길을 4시간 가량 걸어 보았다.

 

 

 

 

 

 

지난달 포천 운악산 산행의 뒷풀이에서 후배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홍성 용봉산 이야기가 나왔었다.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몇 해전에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을 올랐었을 때 보았던 산이었다.

홍성 용봉산(381m)과 예산 수암산(280m)은 그리 높지도 않고, 연계산행을 하여도 8km 남짓의 부담없는 거리였다. 고~래

 

 

 

 

 

 

그래서 일단 수원역에서 아침 6시5분에 출발하는 장항선 첫기차를 스마트폰으로 예매하고선 역산(逆算)하여 스케줄을 만들었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샤워 및 등산준비, 4시반에 집을 나서서 죽전역까지 도보로 이동, 5시10분 첫지하철로 죽전역에서 수원역으로 이동.

톱니바퀴처럼 계획한 일정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수원역에서 간식을 먹을 시간까지 벌었다.

 

 

 

 

 

 

가까운 곳이던 먼 곳이던 기차여행에는 항상 설램이 있어서 좋다.

장항선 무궁화호 첫기차는 1시간 40분을 달려서 나를 홍성역에 내려주었다.

 

 

 

 

 

 

그리고 사전에 인터넷으로 점을 찍어 놓았던 전통시장안의 '홍성집'을 찾아서 소머리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아직도 5일장(1,6일)이 열리는 홍성시장안에 위치한 '홍성집'은 소머리국밥의 맛도 할머니의 인심도 최고였다.

이렇게 지방의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 것도 여행과 등산의 재미를 훨씬 배가(倍加) 시켜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아침식사도 잘 했으니, 이젠 본업으로 돌아와서 용봉산 산행을 시작한다.

홍성 전통시장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까지 10여분만에 도착을 한다.

 

 

 

 

 

 

용도사(석불사)에서 충청의 인자함과 부드러움이 스며있는 석불도 감상해보고,

 

 

 

 

 

 

단체산행팀의 중간에 섞여서 씩씩거리며 오르다가 산중턱에서 뒤를 돌아보니 안개가 잔뜩 끼어있는 들머리가 보인다.

 

 

 

 

 

 

그리고 조금더 올라가자 투석봉과 용봉산 정상이 바로바로 나온다.

여느산과 다름없이 정상석앞에는 인증샷을 위하여 산객들이 바글거리고 있어서

잠깐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만 사진에 얼른 담고서는 다음 행선지로 이동을 하였다.

 

 

 

 

 

 

솔직히 용봉산은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고서 찾았었는데, 정말로 산세가 장난이 아니더라.

푸른 하늘과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용봉산의 산세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들을 능가하였다.

 

'그래, 산도 높이나 이름같은 편견을 버려야해!!!'

 

 

 

 

 

 

홍성 용봉산과 예산 수암산도 덕숭산과 함께 덕산도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어서 등산로 정비는 잘 되어 있었다.

 

 

 

 

 

 

홍성 용봉산에도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바위들이 많았으나, 내 눈에는 물개바위가 가장 닮아 보였다.

 

 

 

 

 

 

용봉산은 아기자기하게 다리도 건너고 바위도 넘으면서 한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비록 안개 때문에 시야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충청남도 도청이 위치한 내포신포시도 한눈에 조망이 된다.

 

 

 

 

 

 

이제는 용봉산을 뒤로하고 수암산을 찾아가는 길이다.

용봉산이 기암괴석의 바위산이라면, 수암산은 부드러운 육산에 가까웠다.

 

 

 

 

 

 

용봉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암산도 약간의 암릉미를 보여주는 구간도 있었다.

 

 

 

 

 

 

그리고 정오경에 허기가 몰려와서 능선길 벤취에서 아침에 편의점에서 구매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산에서는 뭐든지 맛있다.

 

 

 

 

 

 

점심식사후에 능선길을 조금더 진행하자 정자와 함께 수암산 정상이 나타난다.

 

 

 

 

 

 

이제는 오늘의 날머리인 세심천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서 온천물에 풍덩하고 빠지는 일만 남았다.

세심천 온천은 시설은 조금 낡았으나, 가격(5,000원)과 수질등은 그리 나쁘질 않았다.

 

 

 

 

 

 

그리고 오후 2시반경에 세심천 온천에서 털털거리는 군내버스를 타고 예산역으로 나오면서 스마트폰으로 기차표를 검색해보자 입석표만 남아있다.ㅠㅠ

도리가 없어서 입석표를 끊어서 정말로 오랜만에 장항선 무궁화호에서 체험 삶의 현장을 했다.

 

 

 

 

 

푸른 하늘과 푸른 소나무와 기암괴석과 함께한 홍성 용봉산, 예산 수암산 연계산행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불어서 장항선 기차여행의 설램도 느껴보고, 시골 전통시장에서 소머리국밥의 구수함도 맛보고,

덕산 온천에서 산행의 땀과 먼지도 씻어 낼 수 있는 환상적인 하루 산행코스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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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금강(金剛)이라는 운악산(雲岳山)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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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경기도의 금강이라는 운악산을 첫직장 산악회 맴버들과 함께 포천의 운악산 광장을 들머리로 하여서

서봉과 동봉을 경유하여 가평 현리방향의 하판리까지 7Km의 산길을 5시간 가량 걸어 보았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녀석이 나와서 금요일 저녁에 강남에서 모임이 있었다.

주말 운악산 산행을 생각하여 처음에는 몸을 사리면서 술을 먹었으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매봉역 마포집에서 소맥으로 시작한 술자리는 호프, 노래방까지 거치면서 자정이 넘어서야 집에 기어 들어갔다.

 

 

 

 

 

 

너무도 피곤해서 산행군장도 꾸리지를 않은채 스마트폰의 알람을 5시로 맞추어 놓고서 일단 디비 잔후에,

새벽 5시에 가까스로 일어나서 샤워후에 산행군장을 대충 꾸려서 약속장소인 잠실역으로 일찍 나갔다.

그리고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순대국 국물을 몇 숫가락 퍼먹으니 애가 조금 정신이 돌아온다.

 

 

 

 

 

 

그리고 관광버스에 타자마자 곯아 떨어져서 목이 꺾이도록 잠을 잤다. 코는 곯지 않았는지 모르겄다.

내심 도로가 정체되어 조금 더 잠을 잤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늘따라 길도 막히지가 않았는지

예정대로 오전 9시경에 오늘의 들머리인 운악산 광장에 도착을 하였다.

 

 

 

 

 

 

전날밤까지 비가 오락가락하여서 날씨 걱정을 하였었는데 다행히도 비는 내리질 않았고 하늘은 약간 흐려있었다.

지난 주중처럼 깨끗하고 화창한 가을하늘이 아니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걷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운악산은 국립공원으로도 도립공원으로도 지정이 되어 있지를 않치만은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로프와 손잡이를 잘 이용하면 등산초보자도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운악산 광장에서 출발하는 등산코스는 우리팀 이외에는 등산객이 전혀 없어서 무엇보다 호젓해서 좋았다.

 

 

 

 

 

 

오히려 육산의 단조로움 보다는 아기자기하게 암릉을 오르는 재미가 있었다.

 

 

 

 

 

 

서봉 직전에서 각자가 준비해간 음식물로 1시간 가량 점심식사를 하였다.

아침까지는 술을 전혀 못먹을 것 같더니만, 막걸리 2-3잔이 또 반주로 들어간다.

참으로 대한민국 남자들의 술능력은 무궁무진하다. 정상주에 하산주까지...

 

 

 

 

 

 

운악산은 관악산, 치악산, 화악산, 송악산과 더불어서 중부지방의 5대 악산이라는데,

개성에 있는 송악산은 못 가더라도 경기도 최고봉이라는 화악산은 조만간에 함 올라 봐야겠다.

 

 

 

 

 

 

운악산의 서봉(935.5m)과 동봉(937.5m)의 높이는 2m밖에 차이가 나지를 않더라.

포천방향의 서봉은 무척이나 조용했는데, 가평방향의 동봉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지자체간의 묘한 경쟁심리인지는 몰라도 가평방향의 운악산 동봉에는 엄청난 크기의 정상석이 있었다.

그곳에서 승배회장이 쏘은 아이스께끼를 하나씩 물고서 단체인증샷을 남기고 이제는 하판리 방향으로의 하산이다.

 

 

 

 

 

 

썬힐CC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 가평의 하판리 방향으로의 하산길 뷰는 가히 일품이었다.

수려한 산세와 암릉미는 하판리 방향으로의 하산길이 포천방향에서의 오르막보다도 휠씬 훌륭해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산객들이 산행거리는 멀더라도 가평방향에서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나 보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빼어난 작품들에 연신 감탄사와 함께 카메라 셧터를 누르면서 하산을 하였다.

 

 

 

 

 

 

운악산을 포천의 운악산 광장부터 가평의 하판리까지 내 두발로 직접 걸어보니

수려한 산세, 빼어난 암릉미,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진 절경에 경기도의 금강이라 불리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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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애환(哀歡)이 서려있는 도봉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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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도서울의 북쪽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오는 도봉산엘 올랐다.

 

 

 

 

 

 

오전 9시경에 망월사역을 출발하여 포대능선, 자운봉, 우이암을 경유하여 우이암 매표소까지 대략 11Km의 거리를 6시간반 동안 걸었다.

 

 

 

 

 

 

새벽 5시에 일찌감치 일어나서 군장을 꾸려서, M4101 광역버스를 타고서 종로2가에 내려서, 1호선 전철을 갈아타고 망월사역에 도착을 하였다.

수지집에서 집결지인 망월사역까지는 이동거리와 소요시간이 만만치가 않아서,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8시15분에 겨우 슬라이딩을 했다.

 

 

 

 

 

 

단체산행에서는 항상 그러하듯이 약간의 코리안타임이 있어서, 오전 9시경에 영산법화사를 기점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절기(節氣)상으로는 서늘한 기운이 든다는 처서(處暑)를 지나고 있지만, 아침부터 무더운 날씨이어서 오늘은 육수를 좀 뺄 것 같은 느낌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을 자동차로 지날 때면 항상 올려다 보았던 도봉산을 오늘은 내가 발아래로 내려다 보면서 걷고 있다.

 

 

 

 

 

 

오르막길에서의 단조로움을 달래주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약간의 유격구간으로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의정부와 상계동 방향으로는 스모그로 시계가 그다지 좋치는 않치만, 그래도 저멀리 수락산과 불암산이 한 눈(目)에 들어온다.

 

 

 

 

 

 

스모그로 가득찬 시내방향과는 달리 의정부에서 올라오는 회룡능선 방향으로는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이 나의 안구를 정화시켜 준다.

 

 

 

 

 

 

오늘은 날씨도 무덥고 산행거리도 그다지 길지가 않아서, 중간중간에 많은 휴식을 취하느라 진군속도는 엄청나게 더디다.

이제는 도봉산의 포대능선에 올라서서 정상인 자운봉 방향으로의 전진이다.

 

 

 

 

 

 

4년전인 2011년 여름에 송추에서 여성봉, 자운봉, 포대능선을 경유하여 도봉매표소로 하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정말로 산길도 똑같은 코스를 정방향(正方向)으로 걸을 때와 역방향(逆方向)으로 걸을 때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도봉산 포대능선의 백미(白眉)은 뭐니뭐니해도 Y계곡의 통과이지 싶다.

우리팀에는 아직은 등산 구력이 많치가 않고, 팔의 힘이 약한 여성분들이 계셔서 Y계곡 통과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2015년 8월 22일 정오경에 도봉산 Y계곡에서 다른 등산객들에게 약간의 불편을 초래한 점을 이 포스팅을 빌어서 사과를 드린다.

 

 

 

 

 

 

4년전에도 부족한 시간과 식수때문에 스킵하였던 자운봉을 오늘은 단체산행이기 때문에 스킵을 하였다.

 

'죽기 전에 언젠가는 오를 날이 오겠지.'

 

 

 

 

 

 

지나온 도봉산의 칼바위도 멋진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그리고 도봉산의 아름다운 절경(絕景)중의 하나인 오봉도 그 자리에 잘있더라.

 

 

 

 

 

 

나는 우이암을 막연히 암자(牛耳庵)일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소의 귀를 닮은 봉우리(牛耳岩)였다.

그리고 조용한 원통사를 지나서 터벅터벅 걸어서 점심식사 장소인 우이동 대한산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도봉산은 북한산과 더불어서 우리들 가까이에 있어서 우리의 아버지가 걸었었고 우리의 삼촌이 걸었었던 매우 친근한 산이지 싶다.

그래서 이곳 도봉산에는 서민들의 애환(哀歡)과 추억(追憶)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언제 찾아와도 푸근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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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삼봉(海東三峰)이라는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를 종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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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이 34도를 넘어서는 삼복(三伏) 더위에 나홀로 강원도 삼척의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에 올랐다. 정말로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마누라쟁이가 아이들과 함께 3일 동안 교회수련회에 간단다. 와우, 세상에 이렇게 감사할 일이 또 있겠나 싶다.

내가 이런 황금 찬스를 절대로 놓칠 위인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휴가 삼아서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종주를 단 10분만에 결정을 하였다.

산행코스는 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무릉계곡, 산행일정은 무박산행 끝.

 

인터넷으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삼척으로 가는 마지막(23:30분 출발) 심야우등버스를 예매하고, 산행 군장을 1시간 만에 잽싸게 꾸렸다.

 

 

 

 

 

 

무박산행은 다음날 산행을 위하여 버스에서 잠을 조금이라도 자두어야 하지만, 나는 워~낙 단무지(단순, 무식, 지랄) 성격이어서 한숨도 자지를 못했다.

당초에는 새벽 3시에 삼척에 도착하여 찜질방에서 잠시동안 쉬었다가, 아침 7시30분에 하장으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댓재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삼척에서 유일한 24시간 찜질방인 '삼척온천'이 문을 닫아서, 심야 해장국집에서 천천히 아침식사를 하고서 택시를 이용하여 댓재에 올랐다.

 

 

 

 

 

 

삼척터미널에서 댓재까지는 24Km의 거리에 40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택시미터기로 29,000원이 나왔는데 기분 좋게 삼만원을 드렸다.

새벽 4시반에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댓재에 도착하자, 한여름인데도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불어서 콧물이 찍하고 나온다.

헤드랜턴과 스틱등 등산준비를 마치고서 들머리를 찾는데 초행길이라 약간은 헤메다가 본능적으로 이정표를 찾았다.

 

 

 

 

 

 

어둠속에서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멀리 동해쪽으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조망이 좋은 곳에서 일출을 감상하고자 열심히 걸었지만, 태백준령의 우거진 나무들 때문에 좀처럼 명당자리가 없다.

겨우겨우 나무들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 밀었지만, 벌써 햇님은 동해바다위도 떠오른 후였다.ㅠㅠ

 

 

 

 

 

 

댓재에서 2시간 정도를 걸어서 도착한 통골재에서 헤드랜턴을 철수하고 목을 축이면서 잠시동안 쉬어 본다.

댓재에서 두타산까지의 능선길은 그렇게 빡세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지막 깔딱에서는 된비알을 선사했다.

 

 

 

 

 

 

두타산 정상에 거의 다다르자 남쪽 방향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보여준다.

 

 

 

 

 

 

두타산 정상까지의 오르막에서는 계속해서 탁트인 조망을 갈구했었는데, 막상 정상에서 막힘없는 사방을 맞닥뜨리자 더워서 못살겠다.

오전 7시반 밖에 되지를 않았으나 한여름의 작열하는 태양때문에 대갈박이 뜨거워서 서둘러서 청옥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타산 정상을 내려오면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청옥산과 고적대의 능선을 한 눈에 담아본다.

 

 

 

 

 

 

지난밤에 심야우등버스에서 한숨도 잠을 자지 못해서, 이제는 눈이 슬슬 감겨오는데,

박달재에서 나무에 햄먹을 걸어놓고서 신선놀음을 하는 어떤 산객을 보았는데 너무나도 부러웠다.

 

 

 

 

 

 

두타산에서 2시간 만인 오전 9시반에 도착한 청옥산 정상도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많이 실망스러웠다.

이 곳도 햇볕을 피할 나무그늘이 전혀 없어서 사진만 몇 컷 찍고서는 서둘러서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두타산의 연칠성령은 워낙 많이 들어보아서, 엄청난 뷰가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개코나, 조그마한 돌무더기에 안내문 하나가 전부이다. 헐~

 

 

 

 

 

 

해동삼봉중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고적대를 오르기 위해서는 약간의 유격이 필요하였다.

 

 

 

 

 

 

그런데 고적대를 힘들게 올라서자 전망이 압권이다. 정말로 육수를 한 바가지 흘리고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해동삼봉중 조망은 고적대가 으뜸이요, 청옥산이 두번째고, 두타산이 꼴찌라고 생각한다.

 

 

 

 

 

 

고적대 정상에서 걸어온 두타산과 청옥산을 바라보니 오늘도 허벌나게 걸었다.

그런데 무더운 날씨때문에 준비한 2L의 식수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다.ㅠㅠ

 

 

 

 

 

 

고적대는 해동삼봉중 제일 깊숙히 숨어있어서 오르기가 힘들지만 조망은 최고이지 싶다.

두타산 능선길에는 대피소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고적대를 알현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서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고적대에서 백두대간길로 30분 정도 진행을 하자 고적대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무릉계곡뱡향으로 하산을 할 예정인데, '조난사고 다발지역'이라고 섬뜩한 문구가 적혀있다.

 

 

 

 

 

 

고적대 삼거리에서 사원터 방향으로의 내리막길이 조금 가파르기는 하였지만 많이 위험하지는 않았다.

등산스틱을 이용하여서 조심조심 내려오면 별 문제가 없을 듯 보인다.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던 사원터가 왜 그리 유명한지 이번에야 알았다.

무릉계곡의 사원터는 청옥산과 고적대 산행에서 중요한 웨이포인트 역할을 한다.

 

그리고 사원터 근처인 물방아골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점심식사도 하고 물놀이도 하면서

무더위에 약간은 탈진을 한 몸둥아리를 진정시키면서 한참 동안을 신선처럼 놀았다.

 

 

 

 

 

 

문간재를 지나서 등산안내도가 있는 벤치에서 또다시 휴식을 취하고는 관음암 방향으로 알바를 하였다.

무더위에 눈에 뭐가 씌웠는지 관음암 방향이 더욱 짧은 코스라고 착각을 한 것이다.

가파른 하늘문 계단을 통과하여 관음암에 거의다 올라갔다가 싸한 기분에 되돌아 내려왔다.

어서 빨리 속세에 내려가서 탄산음료와 빙수를 폭풍흡입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울고 싶었다.

 

 

 

 

 

 

엄청난 무더위와 무거운 눈꺼풀과 부족한 식수로 매우 힘이 들었던 해동삼봉의 종주산행이었지만,

백두대간길에서 마주한 동해의 일출 광경은 내 평생 잊지를 못 할 기억으로 자리할 것 같다.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정말로 멋진 내나라의 산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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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가 내린 뒷날에 광교산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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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광교산을 서수지IC를 들머리로 하여서 형제봉, 종루봉, 시루봉을 경유하여 고기리의 광교산 체육공원으로 내려왔다.

오전 9시 40분에 서수지IC를 출발하여 대략 8Km의 거리를 3시간 20분 동안 쉬엄쉬엄 걸어 보았다.

 

 

 

 

 

 

당초 주말에 첫직장 산악회와 함께 도봉산을 오를 예정이었는데, 주말내내 계속된 비때문에 일정이 갑자기 취소가 되어서 몸이 근질근질 했었다.

휴일 아침에 첫째녀석을 토익시험장에 바래다 주고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뭉게구름이 드리운 파란하늘에 날씨가 완~전히 예술이다.

그래서 아쉬움에 어제 풀지를 않았던 등산배낭에서 식수만 교체를 하여서 잽싸게 광교산으로 향했다.

 

 

 

 

 

 

광교산 형제봉의 들머리인 서수지IC까지의 이동도 꽤가 나서 마누라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하고 배달을 부탁하였다.

 

 

 

 

 

 

광교산은 전형적인 육산이어서 주중에 그렇게 비가 많이 내렸지만 등로가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비때문에 녹음이 더욱 짙어지고 나무들의 싱그러움이 배가 되어 보였다.

 

 

 

 

 

 

요사이는 산행과 자전거로 하체 엔진이 조금 업그레이드가 되었는지,

서수지IC에서 형제봉 정상까지 한번도 쉬지를 않고 40분만에 주파를 하였다.

 

 

 

 

 

 

광교산 형제봉에 오르면 항상 바라보는 수원방향의 뷰를 한참 동안 감상하고, 다음 웨이포인트인 종루봉으로 향한다.

 

 

 

 

 

 

서수지IC에서 형제봉으로 오르는 능선에서는 고작 3-4명의 등산객들만 조우를 하였었는데,

형제봉부터 시루봉까지의 주능선에 들어서자 등산객들이 줄을 서서 올라간다.

 

 

 

 

 

 

언제나 처럼 종루봉의 누각에서도 잠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광교저수지와 수원방향의 뷰를 실껏 감상해 보았다.

 

 

 

 

 

 

광교산을 5개월 만에 올랐더니만 정상에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데크가 예쁘게 설치되어 있었다.

 

 

 

 

 

 

정상에는 한무리의 단체가 정상석을 점령하고 있어서, 북쪽으로 관악산과 청계산이 바라보며 내사진 순서를 기다려본다.

 

 

 

 

 

 

수원시가 설치를 했는지 용인시가 설치를 했는지 잘은 몰라도 

광교산 정상의 데크는 깔끔하게 잘 설치를 한 것 같다.

 

 

 

 

 

 

이제는 광교산 정상에서 고기리 광교산 체육공원 방향으로의 하산이다.

고기리 코스도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좋치가 못하여 매우 한적한 코스중의 하나이다.

 

 

 

 

 

 

고기리 광교산 체육공원으로의 내리막에도 예쁜 데크 계단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예전에 비하여 하산길이 휠씬 수월하였다.

 

 

 

 

 

 

광교산의 고기리 코스로도 오랬만에 내려왔더니 중간에 잠시동안 착각을 하여서

 마누라를 만나기로 한 광교산 체육공원이 아니라 말구리고개 정상으로 내려와서 조금 걸어서 내려왔다.ㅠㅠ

 

 

 

 

 

 

그리고 오늘 들머리로의 배달과 날머리에서 픽업 서비스를 해준 마누라와 오전에 토익시험을 보느라고 고생한 첫째녀석과

신봉동의 '다올'이라는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같이 했다.

 

행복이 별거 인가? 이게 자그마한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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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름과 함께한 한여름의 속리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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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절친한 형님, 아우님과 3명이서 충청북도 보은의 속리산을 법주사를 출발하여 문장대를 거쳐서,

능선길을 따라서 천왕봉을 알현하고서 법주사로 원점회귀하는 '천왕봉1코스' 를 9시간 가량 걸어보았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팔경(八景)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으로 최고봉인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1,032m), 문장대(1,054m)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화강암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어서 봄에는 산벗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가을에는 붉은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예전부터 속리산을 한번 오르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좋치가 못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속리산 산행코스중 '천왕봉1코스'는 적어도 8시간을 생각해야 하는데, 강남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도착을 하여도 오전 10시가 넘어서 마음이 바쁠 것 같았다.

 

그런데 금요일에 선배와 막걸리를 마시다가 정말로 즉흥적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속리산을 함께 가기로 의기투합을 하였다.

승용차에는 자리의 여유가 있는지라 평소에는 산에 잘 다니지 않는 아우님께도 번개를 때리자 흔쾌히 콜~을 한다.

 

 

 

 

 

 

토요일 새벽 4시에 분당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와 청주상주고속도로를 바람같이 달려서 보은IC로 빠져 나왔다.

그리고 뭐에 씌웠는지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무시하고 달리다가 원하지 않게 말티재를 넘어서 속리산으로 들어갔다.

옛날에는 서울에서 속리산을 가려면 청주, 미원, 보은을 경유하여 꼬불꼬불 말티재를 넘어서 들어가는 방법이 정석이었다.

 

 

 

 

 

 

새벽 6시에도 주차비를 징수하기 위하여 득달같이 달려오는 아저씨에게 주차비로 4,000원을 뜯기고,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없어졌으나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악착같이 챙기는 법주사에 12,000원을 상납하고서 속리산 산행을 시작한다.

 

 

 

 

 

 

이른 아침 조용할 때에 법주사부터 한바퀴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형님이나 아우님 모두 법주사는 수십년만에 찾았는지, 법주사의 대형석불이 시멘트였었던 쌍팔년도 이야기만 한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어서 팔상전, 쌍사자석등등 국보와 보물이 그득한 법주사를 주마간산으로 돌아보고는 문장대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또한 속리산에는 조선 7대왕인 세조가 요양(療養)을 위해서 다녀가서 그와 관련된 장소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처음에는 년식은 조금 되었지만 산(山)구력이 오래된 형님은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고,

주중에는 화류계로 주말에는 골프장으로 매우 바쁘신 아우님을 살짝 걱정했었는데,

문장대 오르막의 마지막 깔딱에서 아우님은 씩씩하게 올라오느데, 형님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얼굴이 노랗다.ㅠㅠ

 

 

 

 

  

 

자욱한 안개가 문장대 꼭대기를 점령하고 있어서 조망은 꽝이었으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산을 함께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하였다.

그곳에서 지고 올라간 캔맥주로 정상주를 하고선 천왕봉 방향으로 다시 진격을 한다.

 

 

 

 

 

 

속리산의 문장대부터 천왕봉까지의 능선길에는 문수봉, 신선대등 여러 봉우리들이 있었으나,

정상석이 변변하지 않았고 업다운도 그리 심하지가 않아서 무심코 지나친 곳이 많았다.

 

 

 

 

 

 

시간이 정오를 넘어서고 천왕봉에 가까워지자 안개가 약간씩은 걷히면서 기암괴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3명이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그동안 못 눌렀던 카메라의 셔터를 마음껏 눌러본다.

 

 

 

 

 

 

어느 누가 빚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기암괴석을 만들지는 못할게다.

 

 

 

 

 

 

이윽고 오후 1시가 조금 못되어서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의 위세가 문장대보다도 초라해 보였다.

 

 

 

 

 

 

법주사로의 하산길에는 날이 조금씩 들면서 중간중간에 시원스런 조망을 선사한다.

 

세심정을 조금 못미친 곳에서 세안과 족탕으로 무더위속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고는

세심정휴계소에서 동동주와 도토리묵으로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하산주를 하고선 속리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비록 안개 때문에 조망이 터지지가 않아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오래된 명산인 속리산의 푸르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은 것으로 만족한다.

온 몸은 뻐근하지만 내 산행사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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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끝자락에 월악산(月岳山)을 종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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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월악산을 꼭 한번 오르고 싶었는데, 대중교통으로의 접근성이 좋치가 못하여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첫직장 산악회에서 6월의 정기산행으로 월악산을 간단다. 당연히 콜~~

 

월악산은 충청북도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에 걸처져 있는 1,097m의 영봉(靈峰)을 주봉으로 하는 산이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하여 월악(月岳)이라는 이름을 붙였단다.

 

 

 

 

 

 

오전 9시반경에 송계계곡의 덕주사을 출발하여 영봉, 중봉, 하봉을 경유하여 오후 6시경에 수산리 수산교에 도착을 하였다.

대략 14Km의 거리를 8시간 조금 넘게 징~하게 걸었다.

 

 

 

 

 

 

산악회 버스가 여의도 본사를 출발하여 양재역을 경유하여 내가 탑승하는 죽전간이정류장에 도착을 하는데,

평소에는 주말의 도로 정체와 약간의 코리안 타임도 있어서, 항상 지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On Time에 도착을 했다.

더군다나 가뭄으로 고생하시는 농부님들께는 매우 죄송하지만, 비(雨)가 내리지 않을까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정말로 기분이 만땅이다.

 

 

 

 

 

 

덕주사를 지나서 본격적인 등로에 접어들어 돌계단과 철계단을 힘들게 올라서서

능선에 거의 다다르자 벌써부터 환상적인 월악산의 뷰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약간의 구름이 드리운 파란하늘과 6월의 초록을 흠뻑 머금은 월악산이 내 안구(眼球)를 정화시켜 준다.

 

 

 

 

 

 

정말로 월악산에서 다양한 형태의 계단들을 모두 보았다. 돌계단, 나무계단, 철계단, 고무계단....

덕주사에서 영봉까지 5Km 정도의 거리라고 그래서 만만하게 생각을 하였는데, 무더운 날씨와 온갖 계단에 무척 고생을 하였다.ㅠㅠ

 

 

 

 

 

 

월악산의 능선에 올라서자 북쪽으로는 충주호가 빼꼼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쪽으로는 문경방향의 주흘산과 조령산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초반 오르막에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고, 월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때문에 배도 고프지가 않아서,

송계삼거리에서 간단히 방울토마토와 참외로 점심식사를 대신하고 곧바로 영봉으로 진격을 했다.

 

 

 

 

 

 

월악산의 꼭대기인 영봉을 향하여 공포의 철계단을 오르면서, 잠깐 숨을 고르며 뒤를 돌아보자 또다시 엄청난 뷰가 펼쳐진다.

 

오르막에선 그토록 힘이 들지만 이 맛에 산에 오르나 보다.

 

 

 

 

 

 

어렵사리 월악산의 꼭대기인 영봉에 올라섰다.

그런데 영봉에서는 중봉에 가리워져서 충주호가 완벽하게 한 눈(目)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평소에는 껍데기가 거시기해서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블로그에 잘 올리지를 않는데,

오늘은 정말로 산다운 산을 오른 것 같아서 과감하게 한번 투척을 해본다.

 

 

 

 

 

 

우리네 인생같이 오르막이 있으면 당연히 내리막이 있는 이치(理致)처럼 이제는 중봉과 하봉을 향한 내리막이다.

지난밤에 비가 북사면(北斜面)인 수산리 방향에만 뿌렸는지 하산길에는 등로가 미끄러워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정말로 중봉에 올라서자 시야에 막힘이 없이 충주호가 시원스레 조망이 된다.

 

너~무나 아름답고, 너~무나 멋있다.

 

 

 

 

 

 

월악산에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계단을 설치하는등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었는데,

등산로의 정비를 완료하고 기존에 존재하던 영봉 우회로와 하봉 우회로등을 폐쇄하여 버렸다.

 

해가 짧은 동절기에 산행시간이 부족한 등산객이나 체력이 떨어진 등산객을 위하여 기존 우회등산로를 살려 두었으면 한다.

한번 진입을 하면 전혀 우회로나 탈출로가 없어서, 체력이 떨어진 초보자도 무리해서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모순이 있다.

 

 

 

 

 

 

월악산은 덕주사 방향의 오르막도 가파랐지만, 수산리 방향의 내리막도 장난이 아니더라.

 

 

 

 

 

 

영봉이나 중봉에 비해서는 오르막이 심하지는 않은 하봉에 올라서서, 이제는 마지막으로 충주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실컷 감상해 보았다.

 

 

 

 

 

 

그리고 미끄러운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와서 월악산 종주길의 중요한 Way point인 보덕암에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

보덕암에서 산악회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수산교까지 지루한 콘크리트길을 또다시 한참을 걸어 내려와서 오늘 월악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월악산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파라서 조금은 힘이 들었지만, 충주호를 내려다보며 걷는 풍광(風光)만큼은 최고이지 싶다.

거리에 비하여 시간이 많이 걸리니 여유있는 산행이 필요해 보이며, 중간에 식수공급이 불가하니 충분한 물을 지참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월악산, 힘들었지만 참으로 멋있는 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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