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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9 홍천 홀아비골에서 2박3일 가족캠핑을 즐기다

홍천 홀아비골에서 2박3일 가족캠핑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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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광복절 연휴에 정~말로 오랜만에 2박3일 동안 가족캠핑을 다녀왔다.

 

첫째녀석이 3-4살이 되던 90년대말부터 캠핑에 필이 꽂혀서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엄청나게 돌아다녔었다.

그러다가 첫째녀석이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바빠졌고, 나또한 산행에 취미를 붙이면서 캠핑을 멀리하게 되었었다.

 

 

 

 

 

 

이번 가족캠핑에 대하여 대학생인 첫째녀석은 시큰둥하였으나, 중1인 둘째녀석이 하도 졸라서 입막음용으로 엄청나게 큰 결심을 하였다.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는지 캠핑장으로 이동하고, 텐트를 치고, 텐트를 걷고, 집으로 귀가하는 일련의 과정이 생각만해도 아찔하더라.

 

 

 

 

  

 

호기있게 가족캠핑을 가자고 큰소리를 치기는 쳤는데, 정작 어디로 가야 할지부터가 막막하기만 하였다.

더군다나 3일간의 광복절 황금연휴에 엄청난 자동차와 행락객이 예상되어서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했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시는 큰 형님께 자문을 구하자, 홍천의 홀아비골을 추천해준다.

야생화를 찍기 위하여 한두번 방문을 하였는데, 계곡물도 맑고 무엇보다도 조용할거란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홍천 홀아비골'을 검색해보자, 별반 올라오는 내용이 없다.

 

'그래, 부딪혀보자...'

 

 

 

 

 

 

 

금요일 오전에 둘째녀석이 학원을 가있는 동안에, 네이버지도로 홍천 홀아비골까지의 교통상황을 검색해보자 장난이 아니다.

최적경로인 경춘고속도로도 빨간색이고, 우회경로인 영동고속도로도 군데군데 빨간색이다. 헐~

그래서 수지->경안(광주)->양평->홍천을 경유하는 국도루트로 이동경로를 정했다.

 

 

 

 

 

 

날이 무더워서 시원하게 코다리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선, 오후 1시경에 수지를 출발하여 천진암 입구까지는 순조롭게 갔는데,

천진암 입구인 도수삼거리부터 양평 입구인 양근대교까지 17Km의 구간은 거의 주차장이어서 정말로 미치는 줄 알았다.

그나마 양평부터 홍천까지 6번 국도와 44번 국도는 잘 빠져서 3시간반만인 오후 4시반경에 홍천 홀아비골에 도착을 하였다.

 

 

 

 

 

 

네이게이션의 목적지였던 홍천 도사곡리에서 홀아비골까지는 2-3Km정도의 비포장도로를 올라갔는데 정말로 오지이더라.

우리 가족이 사용하는 KT의 아이폰 4대 모두가 인터넷은 물론이요 전화도 터지지가 않더라.

덕분에 48시간동안 문명세계와는 완전히 단절된 공간에서 조용하게 여름휴가를 보냈다.

 

 

 

 

 

 

홍천 홀아비골은 개울옆에 군데군데 자연발생적인 공간에 2-3동 정도의 텐트를 칠 공간밖에 없어서 럭셔리모드와는 거리가 있었다.

계곡물은 시원하고 깨끗했으나 모기들이 무척이나 많았으며,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여자들을 위한 간이화장실 설치가 필요하였다.

 

 

 

 

 

 

예전에 아이들이 어릴적에는 집사람과 둘이서 텐트를 치느라고 개고생을 하였는데,

이제는 4명이 움직이니 텐트, 타프, 화장실을 1시간만에 뚝딱하고 만들어 낸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였다.

워낙 오랜만에 캠핑을 나왔더니만,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던 콜맨 휘발유 3구버너가 고장이다.

아마도 노즐이 카본으로 막혀서 연료를 분사시켜 주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백업으로 가져간 휴대용 부루스타와 화로에 의지하여 2박3일을 어렵사리 버텼다.ㅠㅠ

 

 

 

 

 

 

요즈음은 캠핑이 너무나 럭셔리 모드로 흘러가고 있어서 안타깝지만,

캠핑은 아웃도어에서 약간은 모자란 장비와 열악한 환경속에서 가족애를 더욱 높이는 방법이 아닐까?

 

 

 

 

 

 

이번 광복절 연휴에 홍천 홀아비골에서 2박3일동안 '정글의 법칙'과 '삼시세끼' 모드로 가족캠핑을 즐겼다.

 

홍천 홀아비골은 깨끗한 계곡물과 조용한 주변 환경등 장점이 많이 있지만, 전무한 편의시설 및 통신 두절등 단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캠퍼들 보다는 조금 구력이 있고 한적한 캠핑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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