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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19 푸르름과 함께한 한여름의 속리산 산행기

푸르름과 함께한 한여름의 속리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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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절친한 형님, 아우님과 3명이서 충청북도 보은의 속리산을 법주사를 출발하여 문장대를 거쳐서,

능선길을 따라서 천왕봉을 알현하고서 법주사로 원점회귀하는 '천왕봉1코스' 를 9시간 가량 걸어보았다.

 

속리산은 우리나라 팔경(八景) 가운데 하나에 속하는 명산으로 최고봉인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비로봉(1,032m), 문장대(1,054m)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화강암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여 있어서 봄에는 산벗꽃, 여름에는 푸른 소나무, 가을에는 붉은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예전부터 속리산을 한번 오르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좋치가 못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속리산 산행코스중 '천왕봉1코스'는 적어도 8시간을 생각해야 하는데, 강남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도착을 하여도 오전 10시가 넘어서 마음이 바쁠 것 같았다.

 

그런데 금요일에 선배와 막걸리를 마시다가 정말로 즉흥적으로 승용차를 가지고 속리산을 함께 가기로 의기투합을 하였다.

승용차에는 자리의 여유가 있는지라 평소에는 산에 잘 다니지 않는 아우님께도 번개를 때리자 흔쾌히 콜~을 한다.

 

 

 

 

 

 

토요일 새벽 4시에 분당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와 청주상주고속도로를 바람같이 달려서 보은IC로 빠져 나왔다.

그리고 뭐에 씌웠는지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무시하고 달리다가 원하지 않게 말티재를 넘어서 속리산으로 들어갔다.

옛날에는 서울에서 속리산을 가려면 청주, 미원, 보은을 경유하여 꼬불꼬불 말티재를 넘어서 들어가는 방법이 정석이었다.

 

 

 

 

 

 

새벽 6시에도 주차비를 징수하기 위하여 득달같이 달려오는 아저씨에게 주차비로 4,000원을 뜯기고,

국립공원의 입장료는 없어졌으나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악착같이 챙기는 법주사에 12,000원을 상납하고서 속리산 산행을 시작한다.

 

 

 

 

 

 

이른 아침 조용할 때에 법주사부터 한바퀴 둘러보고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형님이나 아우님 모두 법주사는 수십년만에 찾았는지, 법주사의 대형석불이 시멘트였었던 쌍팔년도 이야기만 한다.

 

 

 

 

 

 

신라시대에 창건되어서 팔상전, 쌍사자석등등 국보와 보물이 그득한 법주사를 주마간산으로 돌아보고는 문장대방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또한 속리산에는 조선 7대왕인 세조가 요양(療養)을 위해서 다녀가서 그와 관련된 장소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처음에는 년식은 조금 되었지만 산(山)구력이 오래된 형님은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고,

주중에는 화류계로 주말에는 골프장으로 매우 바쁘신 아우님을 살짝 걱정했었는데,

문장대 오르막의 마지막 깔딱에서 아우님은 씩씩하게 올라오느데, 형님의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얼굴이 노랗다.ㅠㅠ

 

 

 

 

  

 

자욱한 안개가 문장대 꼭대기를 점령하고 있어서 조망은 꽝이었으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산을 함께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하였다.

그곳에서 지고 올라간 캔맥주로 정상주를 하고선 천왕봉 방향으로 다시 진격을 한다.

 

 

 

 

 

 

속리산의 문장대부터 천왕봉까지의 능선길에는 문수봉, 신선대등 여러 봉우리들이 있었으나,

정상석이 변변하지 않았고 업다운도 그리 심하지가 않아서 무심코 지나친 곳이 많았다.

 

 

 

 

 

 

시간이 정오를 넘어서고 천왕봉에 가까워지자 안개가 약간씩은 걷히면서 기암괴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3명이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그동안 못 눌렀던 카메라의 셔터를 마음껏 눌러본다.

 

 

 

 

 

 

어느 누가 빚어도 이렇게 아름다운 기암괴석을 만들지는 못할게다.

 

 

 

 

 

 

이윽고 오후 1시가 조금 못되어서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 도착을 하였다.

그런데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의 위세가 문장대보다도 초라해 보였다.

 

 

 

 

 

 

법주사로의 하산길에는 날이 조금씩 들면서 중간중간에 시원스런 조망을 선사한다.

 

세심정을 조금 못미친 곳에서 세안과 족탕으로 무더위속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고는

세심정휴계소에서 동동주와 도토리묵으로 무사귀환을 자축하며 하산주를 하고선 속리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비록 안개 때문에 조망이 터지지가 않아서 아쉬움은 많이 남지만,

오래된 명산인 속리산의 푸르름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은 것으로 만족한다.

온 몸은 뻐근하지만 내 산행사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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