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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9.16 무지하게 힘들었던 정읍 내장산 산행기

무지하게 힘들었던 정읍 내장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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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직장 산악회의 선후배들과 함께 전북 정읍에 위치한 내장산을 올랐다.


당초에는 단풍이 좋은 10월 말에 내장산을 오를 예정이었지만,

엄청난 지정체가 예상되어서 9월 정기 산행으로 이 곳을 찾았다.







오전 11시반 경에 동구리를 출발하여 유군치, 장군봉, 연자봉을 경유하여 최고봉인 신선봉엘 올랐다가,

다시 신선삼거리로 백(Back) 하여서 금선계곡과 내장사을 거쳐서 일주문에서 오늘 산행을 종료하였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11월 초에 1박2일로 내장산 8봉 일주와 내장사-백양사 종주를 해보아서,

오늘 산행이 그다지 설레지는 않았으나 작년과 같은 들머리로 오르자 감회가 무척이나 새로웠다.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첫째날 8봉 일주

단풍 절정에 내장산을 오르다 - 둘째날 내장사부터 백양사까지 종주







다음주가 추석이라 벌초와 나들이 차량으로 하행길인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서,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로 우회하여 계획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여서 그런지,

동구리부터 유군치까지 첫번째 오르막부터 문회장이 선두에서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서,

언제나처럼 나와 nc형님은 후미에서 유군치까지는 힘들게 힘들게 따라 갔었는데,







유군치부터 장군봉까지 오르막에서 갑자기 우측 발목의 윗쪽이 뜨끔하며 땡기기 시작한다.

생소한 부위가 아파와서 심사가 매우 복잡해지며 오늘 산행의 완주가 내심 걱정되었는데,

움직이는 약국인 nc형님이 건네준 파스를 붙이자 통증이 가시며 그나마 걸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본진보다 한~참 늦게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에 올라가서,

미안한 마음에 간단하게 간식으로 요기만 하고서 정신을 차렸다.







오늘은 오전까지도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습도가 매우 높아서 온 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올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거의 산행을 나서지 못했더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컨디션 마저 좋지가 않으니 한계단 한계단이 천근만근이다.







이 곳이 오늘 산행의 최고 조망처인 연자봉 부근의 칼바위 구간이다.


내장산을 찾는 대부분의 산객들은 최고봉인 신선봉 구간을 주로 오르지만,

실제 조망은 빼어난 암릉으로 이루어진 서래봉 구간이 휠~씬 멋있다.







이윽고 악전고투 끝에 본진보다 한참 늦게 신선봉에 도착하였더니,

단체사진도 모두 찍었고 일부는 하산을 시작하였다.ㅠㅠ







정상욕 후에 신선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서 금선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연속된 돌계단을 내려오노라니 무지하게 지루하더라.







선두에 많이 뒤떨어져서 미안한 마음도 없지가 않았지만,

너무나 땀을 많이 흘려서 금선계곡에서 족탕으로 원기를 회복하였는데,

단풍철을 피해서 내장산을 찾았더니 매우 호젓해서 이러한 장점도 있더라.







서래봉이 올려다 보이는 내장사 대웅전앞에서 인증샷을 찍고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일주문에서 상가촌까지는 버스로 내려오는 호사를 누리며 '삼일회관'으로 이동하여,

한정식으로 푸짐한 뒷풀이를 하였는데 너무 힘이 들었는지 술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오늘은 작년 8봉 일주의 절반도 걷지를 않았지만 힘들기는 작년의 곱절인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좋은 산과 좋은 사람과 좋은 음식으로 내 인생의 자그마한 추억을 또 하나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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